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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해외노동자 최대 10만명…중국·러시아서 외화벌이
中·러 중심 최대 10만명 추산
지난해 4.5억~8억달러 벌어
러시아선 군용 드론 생산 투입
학생비자로 대북제재 우회
지난해 4.5억~8억달러 벌어
러시아선 군용 드론 생산 투입
학생비자로 대북제재 우회
한국과 미국, 일본 등 11개국이 참여하는 다국적제재모니터링팀(MSMT)이 최근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해외 북한 노동자는 최소 3만5600명에서 최대 10만1280명으로 추산됐다.
이들은 중국과 러시아를 비롯해 최소 17개국에서 일하고 있다. MSMT는 북한이 지난해 해외 노동자를 통해 4억5000만~8억달러를 벌어들인 것으로 추정했다. 북한 당국이 노동자 임금의 80~90%를 가져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많은 북한 노동자가 있는 곳은 중국이다. MSMT는 중국 내 북한 노동자를 2만~7만명으로 추산했다.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1만~2만명이 북한으로 돌아갔지만 2025년 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약 1만명이 새로 중국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주로 북한과 인접한 중국 랴오닝성과 지린성의 공장에 배치됐다. 지난해 9월 이후 단둥을 통해 중국 의류공장으로 파견된 북한 노동자만 2900여명에 달했다. 지린성 룽징시 카이산툰 산업단지에도 약 4600명이 보내졌다. 의류와 수산물 가공이 주된 업무지만 최근에는 전자제품 조립 분야까지 파견 영역을 넓히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러시아도 북한의 새로운 외화벌이 거점으로 떠올랐다. 지난해 말 기준 러시아에서 일하는 북한 노동자는 1만5000~3만명으로 추정된다. 건설과 농업, 벌목뿐 아니라 조선·철강과 방위산업 현장까지 활동 범위가 넓어졌다. MSMT는 타타르스탄공화국 알라부가 경제특구의 드론 공장에 북한 노동자들이 투입돼 러시아군이 사용하는 군용 무인기를 생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재를 피하기 위해 '학생' 신분을 활용하는 방식도 확산하고 있다. 러시아가 지난해 북한 주민에게 발급한 비자는 3만6413건으로 전년의 약 네 배였다. 이 가운데 98% 이상이 교육 목적의 학생 비자였다. 보고서는 학생 비자로 입국한 북한 주민 상당수가 실제로는 건설현장과 농장, 벌목장 등에서 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북한 노동자의 해외 취업을 막은 유엔 제재를 우회하는 수단으로 분석된다. 안보리는 2017년 결의 2375호와 2397호를 통해 북한 주민에 대한 신규 노동허가를 제한하고, 회원국에 자국 내 소득 활동을 하는 북한 노동자를 2019년 말까지 송환하도록 했다. MSMT는 송환 시한이 지난 지 수년이 지났지만 중국과 러시아 등을 중심으로 해외 노동자 파견이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북한은 이 같은 조사 결과에 반발하고 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지난 21일 담화에서 "우리 국가가 다른 나라들과 맺고 있는 교류와 협조 관계는 쌍무 및 다방조약들과 협정에 따른 합법적권리행사의 일환"이라며 제3자가 간섭하거나 조사할 사안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김다빈 기자 davin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