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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국가 틀고 버스도 노쇼"…'꼼꼼한 일본' 어쩌다
日조직위 "경기 영향은 없다"
‘꼼꼼한 일본’ 아시안게임서 망신살
수송·숙박·의전 곳곳서 각국 불만 폭발
‘꼼꼼한 일본’ 아시안게임서 망신살
수송·숙박·의전 곳곳서 각국 불만 폭발
일본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국가 오연주와 선수단 수송 차량 배차 실패, 숙박 차질 등이 잇따르자 대회 조직위원회가 처음으로 공식 해명에 나섰다. 조직위는 일부 실수에 대해 사과하면서도 “경기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며 대회 운영 전반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해명했지만 각국의 불만은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오미 다카아키 조직위 사무국 차장은 22일 취재진을 만나 최근 잇따른 운영 문제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일부에서 큰 불편을 끼치고 있다”며 사과하면서도 “경기에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실수를 일으키지 않고 어떻게든 운영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
가장 큰 논란은 지난 18일 남자 하키 한국 경기에서 발생했다. 경기 전 한국 국가 대신 북한 국가가 잘못 연주됐다. 조직위는 현장 담당자가 음원을 잘못 선택한 것이 원인이라며 “있어서는 안 될 중대한 실수”라고 사과했다. 대한체육회도 “국가가 잘못 연주되는 일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하게 항의했다.
20일 남자 농구 결승을 앞두고는 대회 측이 준비한 송영버스가 오지 않아 한국 대표팀이 오전 훈련을 취소했다. 오미 차장은 이를 “휴먼에러”라고 인정하며 사과했다. 조직위에 따르면 차량 배차 실수나 선수단의 경기장 도착 지연 사례는 적어도 하루 2~3건 발생하고 있다.
같은 날 열린 근대5종 남자 단체 시상식에서는 금메달을 딴 한국을 영어로 ‘리퍼블릭 오브 차이나’라고 잘못 소개한 뒤 ‘코리아’로 정정하는 사고도 있었다. 한국 YTN은 이를 두고 “미숙한 대회 운영”이라고 비판했다.
다른 나라 선수단에서도 불만이 나왔다. 인도 타임스 오브 인디아는 일부 선수들이 주최 측 지정 숙박시설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보도했고, 중국 신화통신은 버스 배차 오류로 선수들이 공항에서 수시간 대기했다고 전했다.
조직위는 이 같은 혼선의 배경으로 참가자 급증과 현장 요청 증가를 들었다. 당초 최대 1만5000명으로 예상했던 참가자가 대회 직전 약 2000명 늘었고, 버스 예약 마감 이후 추가 요청이 들어오는 경우도 많았다는 설명이다. 숙박 역시 사전 명단 오류와 추가 요청 대응 과정에서 시간이 걸린 사례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는 별도의 선수촌을 짓지 않고 선수들을 대형 크루즈선과 여러 숙박시설에 분산 배치하고 있다. 일부 선수들이 숙박 절차와 식사에 불만을 제기한 데 대해 조직위는 “미리 준비한 수송·숙박 계획은 정상적으로 기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식사 문제에 대해서도 일부는 경기단체가 제공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운영 경험 부족도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관련 부패 사건 여파로 이번 대회 운영에는 일본의 대형 광고회사들이 참여하지 않고 있다.
정확성과 정시성을 강점으로 내세워온 일본 입장에서는 이번 대회의 잇단 운영 사고가 단순한 현장 실수를 넘어 국가 이미지에도 부담이 되는 모습이다. 오미 차장은 “경험이 없는 사람이 많아 휴먼에러가 발생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며 원인별 대책을 마련해 재발 방지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도쿄=최만수 특파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