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유 가격이 사상 최고치로 치솟고 있다. 중간선거를 앞둔 집권 공화당에서 정부에 경유 수출 중단을 요구하는 등 정치 이슈로 번지고 있다.

2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경유 가격은 갤런당 6.51달러까지 올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2월 이란 전쟁 발발 이후 70% 급등했다.

연료값 상승의 직격탄을 맞은 농촌 지역의 일부 공화당 의원은 연료 수출 금지를 촉구했다. 척 그래슬리 공화당 상원의원은 “정부가 중국에 대한 반도체 수출을 금지할 수 있다면 미국 농민과 트럭 운전사를 위해 경유 수출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존 슌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도 “미국에 공급할 물량을 수출하고 있다면 수출 제한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했다.

석유업계는 수출 금지가 오히려 경유 가격을 끌어올릴 수 있다며 반발했다. 마이크 소머스 미국석유협회 최고경영자(CEO)는 “해상으로 거래되는 세계 경유 800만 배럴 중 미국산이 20%를 차지한다”며 “이 정도 공급량이 시장에서 빠지면 국제 경유 가격이 오르고, 외국산 경유에 의존하는 미국 일부 지역이 타격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백악관은 수출 금지에 선을 그었다. 그 대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 조기 종전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한명현 기자 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