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의 바다와 숲, 오래된 한옥과 고택이 글로벌 여행자에게 새로운 웰니스 여행지로 소개됐다. 전남관광재단과 한국관광개발연구원은 글로벌 여성 여행자 앱 노매드헐(NomadHer)과 함께 지난 9월 15일부터 17일까지 함평·무안·나주에서 ‘K-Wellness Tour: Salt, Steam & Sunset’을 진행했다.

이번 투어에는 전 세계 397명의 지원자 가운데 콘텐츠 도달력과 영향력 등을 기준으로 선발된 글로벌 여행 크리에이터 10명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남도의 자연과 음식, 한옥과 고택, 전통문화 등을 직접 경험하고 각자의 시선으로 사진과 영상에 담았다.

이번 여행은 관광명소를 짧게 둘러보는 기존 팸투어와 달리 지역에 머물며 쉬어가는 일정으로 구성했다. ‘Salt, Steam & Sunset’이라는 이름처럼 바다와 소금, 숲과 노을을 따라 이동하며 지역에서 이어져 온 치유문화와 생활문화를 하나의 여행으로 연결했다.
K-Wellness 투어에 참여한 글로벌 여행 크리에이터(사진=한국관광개발연구원)
K-Wellness 투어에 참여한 글로벌 여행 크리에이터(사진=한국관광개발연구원)
첫 여행지는 함평이었다. 참가자들은 돌머리해수욕장에서 서해 바다를 만난 뒤 돌머리해수찜을 체험했다. 지역에서 이어져 온 해수찜을 통해 함평의 바다와 생활문화를 직접 경험하는 시간이다. 저녁에는 바다를 마주한 윤슬한옥으로 이동했다. 한옥에서 하룻밤을 보내며 해 질 무렵 선셋 요가를 하고 항아리 바비큐를 즐겼다. 바다와 노을, 한옥에서의 숙박이 이어지면서 하루의 속도를 늦추는 여행을 경험했다.
함평, 바다와 해수찜
무안의 숲을 걷고, 나주의 고택에서 하룻밤
둘째 날에는 무안 물맞이 치유의 숲을 찾았다. 황톳길을 맨발로 걷고 싱잉볼 테라피와 차담에 참여하며 숲에서 천천히 시간을 보냈다. 점심에는 무안의 대표 식재료인 낙지를 활용한 한정식을 맛보며 지역의 음식문화도 경험했다.

이어 나주 3917마중으로 이동해 고택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저녁에는 해금 연주를 감상하고 나주의 특산물인 배를 활용한 다과를 즐겼다. 오래된 고택에 전통음악과 지역 먹거리를 더해 역사적 공간을 체류형 여행 콘텐츠로 풀어냈다.

마지막 날에는 나주에서 크리에이터 워크숍을 진행하고 곰탕을 맛본 뒤 빛가람 치유의 숲을 찾았다. 메타세쿼이아 숲을 걷고 약초차와 아로마 오일 만들기에 참여하며 2박 3일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함평 ‘윤슬한옥’에서 기념촬영(사진=한국관광개발연구원)
함평 ‘윤슬한옥’에서 기념촬영(사진=한국관광개발연구원)
글로벌 크리에이터가 기록한 전남의 ‘쉼’

이번 투어에는 노매드헐과 연계한 글로벌 여행 크리에이터 10인이 참여했다. 전 세계 397명의 지원자 가운데 선발된 참가자들은 여행자의 시선으로 전남 소도시의 웰니스 콘텐츠를 경험하고 사진과 영상으로 기록했다.

노매드헐은 전 세계 190개국 이상에서 60만 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한 글로벌 여성 여행자 플랫폼이다. 이번 협업은 유명 관광지를 중심으로 한국을 여행하는 방식에서 나아가 소도시에서 경험하는 휴식과 지역의 생활문화를 해외 여행자에게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소도시 1권역 협의체로 참여한 윤슬한옥 김미정 대표는 “글로벌 크리에이터들이 함평의 바다와 한옥에 머물며 노을 아래에서 하루를 온전히 쉬어가는 모습을 보며 우리 지역의 평범한 일상이 세계 여행자에게는 특별한 경험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며 “앞으로도 남도만의 콘텐츠를 발굴하고 세계에 알리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나주 ‘3917마중’ 고택에서 로컬 케이터링과 함께 해금 공연을 감상하는 크리에이터들(사진=한국관광개발연구원)
나주 ‘3917마중’ 고택에서 로컬 케이터링과 함께 해금 공연을 감상하는 크리에이터들(사진=한국관광개발연구원)
이번 투어는 전남의 소도시가 이미 가지고 있는 자연과 음식, 오래된 집, 전통문화가 웰니스 여행의 콘텐츠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특히 해수찜과 한옥, 고택처럼 지역의 일상에서 이어져 온 자원을 해외 여행자의 시선으로 경험하고 기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참가자들이 제작한 콘텐츠는 향후 전남 소도시의 해외 홍보와 여행 상품 개발에도 활용될 예정이다.

한편 ‘소도시 여행권역 육성사업’은 지역 간 관광자원과 민간 관광사업자를 연결해 경쟁력 있는 여행권역을 조성하고 지역관광의 자생력을 높이기 위한 사업이다. 1권역은 목포를 거점으로 나주·무안·영광·함평을 연결하며, ‘남도노을여행-머무르다 물드는 하루’를 브랜드로 내걸고 있다. 빠르게 둘러보고 떠나는 관광보다 지역에서 하루의 시간을 천천히 보내는 여행을 제안하며, 지역 관광사업자들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중심으로 콘텐츠 발굴과 상품화, 홍보·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다.

정상미 기자 vivi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