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생성한 데이터센터)
(AI가 생성한 데이터센터)
AI 데이터센터 개발 경쟁이 실제 시공 단계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데이터센터 투자에서도 단순한 시설 규모보다 전력 확보와 냉각방식, 공사기간 등 사업 실행력을 따져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현대건설은 21일 경북 포항 광명일반산업단지에 들어서는 AI 데이터센터 신축공사의 본계약을 완료하고 사전 제작 콘크리트(PC) 설치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포항 AI 데이터센터는 수전용량 40MW, IT로드 32MW 규모다. 고성능 GPU를 수용하기 위해 랙당 100kW급 고밀도 환경을 구축하고 수랭식 냉각시스템도 적용한다. 공사기간은 16.5개월로, 2027년 하반기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사업에서는 같은 40MW급이라도 실제 사업 조건에 따라 의미가 달라진다.

수전용량은 데이터센터가 외부에서 공급받는 전체 전력 규모다. 이 가운데 서버와 GPU 등 IT 장비가 사용하는 전력이 IT로드다. 나머지는 냉각과 전력변환, 무정전전원장치(UPS) 등 시설 운영에 쓰인다.

AI 연산에 사용하는 GPU는 기존 서버보다 전력 사용량과 발열이 크다. 같은 규모의 건물이라도 어느 정도의 전력밀도를 수용할 수 있는지, 발생한 열을 어떻게 처리하는지에 따라 설비투자비와 운영비가 달라질 수 있다.

전력 공급시점도 변수다. 부지를 확보하고 인허가를 진행했더라도 전력계통 연결이 늦어지면 실제 운영 시점 역시 뒤로 밀릴 수 있다.

최근에는 공사기간도 경쟁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AI 컴퓨팅 장비의 세대교체가 빠른 만큼 시설을 얼마나 빨리 가동할 수 있느냐가 임차수요 확보와 투자회수 시점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포항 프로젝트에는 주요 콘크리트 구조물을 공장에서 제작해 현장에서 조립하는 PC 공법과 설계·인허가·시공 준비를 병행하는 패스트트랙 방식이 적용된다. 현대건설은 이를 통해 골조공사 기간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이 때문에 데이터센터는 일반 오피스나 물류센터와 평가방식이 다르다.

입지와 임대료, 공실률, 자본환원율뿐 아니라 전력용량과 공급시점, 전력밀도, 냉각설비, 통신망, 초기 설비투자비 등을 함께 봐야 한다. 임차인의 신용도와 계약기간, 운영사업자의 역량 역시 사업성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

대규모 전력을 필요로 하는 AI 데이터센터는 토지를 확보했다고 바로 개발할 수 있는 자산도 아니다. 전력과 냉각, 통신, 인허가 조건이 맞아야 하고 실제 시설을 사용할 고객도 확보돼야 한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몇 MW냐’만 봐선 안 된다…사업성 가르는 조건은?
CCIM한국협회는 오는 30일 오후 7시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NAI Korea에서 ‘2026 CCIM 부동산세미나Ⅱ’를 개최한다.

이번 세미나의 주제는 ‘상업용 데이터센터의 이해-AIDC를 중심으로’다.

강연은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 DC(데이터센터)그룹 유남선 그룹장이 맡는다. 유 그룹장은 국가 AI컴퓨팅센터와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 하나금융그룹 통합데이터센터 등 다수의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 참여해왔다.

세미나에서는 데이터센터의 기본 구조부터 AI 데이터센터로의 변화, 부동산·투자 관점에서의 기회와 리스크를 다룬다. 60분간 강연에 이어 30분간 질의응답도 진행된다.

이번 세미나는 CCIM 회원뿐 아니라 데이터센터 개발과 투자, 상업용 부동산에 관심 있는 일반인도 참가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과 참가 신청 방법은 CCIM한국협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경규민 한경닷컴 기자 gyu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