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강남 재건축의 상징인 대치동 은마아파트 상가 세입자들이 이주 보상비를 요구하며 단체 행동에 나섰습니다.

기존에 상가 조합원 간의 갈등이 아니라 이제는 상가 세입자의 요구가 재건축 사업의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신재근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재건축을 앞둔 서울 대치동 은마아파트 상가입니다.

내년 2월 본격적인 이주를 앞두고, 상가 세입자들은 난감한 상황에 놓였습니다.

아파트는 낡았지만, 장사는 잘되다 보니 이곳 상가를 떠나는 일이 막막하기만 합니다.

[은마종합상가 상인: 여기서 제가 장사를 한 지는 한 25년 차 되고요. 카드 매출로 따졌을 때 (연) 2억 원 정도 조금 더 되는데…]

답답한 상가 세입자들은 보상을 요구하며 단체 행동에 나섰습니다.

[김광준 / 은마종합상가 비상대책회의 회장: 이주를 했을 때 생업을 이어나가야 되기 때문에 얼마라도 보상을 받기를 원하는데 빈손으로 나가야 된다라면 어디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하지만 은마아파트 재건축조합 측은 보상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입니다.

현행법상 재건축 사업은 상가 세입자 보상 규정이 없는 데다, 요구를 받아들일 경우 사업 추진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은마아파트 재건축조합 관계자: 이분(세입자)들이 요구하는 건 5억 원, 10억 원이에요. 5억 원씩 물어주면 (상가) 조합원은 본인 돈을 부담하게 되잖아요. 재초환(재건축초과이익환수)도 내야 되고 이러면 재건축을 못하는 건데…]

상가 세입자들과의 갈등이 강남권 재건축 시장의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과거에는 아파트와 상가 소유주 간의 이해관계 충돌로 재건축이 지연됐다면, 이제는 세입자와의 갈등이 전면에 드러난 겁니다.

[정비업계 관계자: (다른 재건축 사업도) 영향이 있겠죠. 세입자들까지 숟가락 들고 나타나서 뭐 내놔라라고 하면 조합 입장에서 상가를 같이 안고 갈 필요가 없어지는 거죠.]

이 때문에 재건축 시 상가 세입자 보상 제도를 신설하는 내용의 법안도 발의됐지만, 아직까지 국회 문턱을 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신재근입니다.

영상취재: 이성근, 김재원
영상편집: 노수경
CG: 김선영

신재근 기자·이오늘 기자 jkluv@hankyungtv.com
장사  잘돼도 문제...재건축 시한폭탄 '상가 세입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