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산본 선도지구 9-2구역 조감도. LH 제공
군포산본 선도지구 9-2구역 조감도. LH 제공
1기 신도시 재건축 선도지구인 경기 군포 산본 9-2구역이 시공사 선정에 들어갔다. 기존 1862가구를 최고 35층 3376가구로 짓는 사업으로, 노후계획도시 정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적용된 선도지구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다. 내년 1월 주민 투표를 거쳐 시공사가 확정되면 2027년 사업시행인가 절차가 이어진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14일 군포 산본신도시 통합재건축 선도지구인 9-2구역의 시공자 선정 절차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따라 주민대표회의가 경쟁입찰로 시공사를 모집하고, 내년 1월께 토지등소유자 투표로 한 곳을 추천하면 사업시행자인 LH가 선정과 계약을 맡는 구조다. LH는 시공사 선정이 마무리되는 대로 사업시행인가를 2027년 중 신청할 계획이다.

산본 9-2구역은 산본동 한양백두·백두동성·백두극동 등 1862가구로 이뤄진 곳이다. 구역 면적은 11만6917㎡로, 노후계획도시특별법 인센티브를 적용받아 용적률 360% 이하, 최고 35층으로 재건축된다. 재건축이 끝나면 가구 수가 1514가구 늘어난다.

사업 속도는 1기 신도시 선도지구 중 가장 앞서 있다. 이 구역은 지난해 12월 산본 11구역과 함께 1기 신도시에서 처음으로 특별정비구역으로 지정·고시됐고, 올해 3월에는 LH가 사업시행자로 지정됐다. 통상 3년가량 걸리던 정비구역 지정 절차를 6개월 만에 끝냈다. 이어 지난 5월 주민대표회의와 사업시행약정을 체결하면서 시공사 선정 요건을 갖췄다.

분당 등 다른 1기 신도시 선도지구는 아직 시공사 선정 단계에 이르지 못했다. 성남 분당의 선도지구 4곳은 지난 6~7월 사업시행자 지정을 마치고 내년 상반기 시공사 선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 분당 선도지구는 신탁 방식이 주를 이루는 반면 산본 선도지구 2곳은 LH가 사업시행자를
맡는 공공시행 방식이어서, 두 방식의 사업 속도를 비교할 수 있는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관건은 시공사 유치다. 정비사업 수주 경쟁이 서울 강남권에 몰려 있는 데다 공사비 상승으로 건설사들이 사업장을 선별하고 있어서다. LH는 입찰 조건에 주민 요구를 반영해 참여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LH 관계자는 “주민대표회의와 소통해 마감재 수준 등을 높이고 맞춤형 입찰 지침을 마련하는 등 주민 수요를 입찰 기준에 최대한 녹여냈다”고 말했다.

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