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9일(현지시간) 에콰도르 키토 주재 미국 대사관 밖에서 언론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9일(현지시간) 에콰도르 키토 주재 미국 대사관 밖에서 언론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마약 카르텔을 소탕하기 위해 에콰도르·콜롬비아와 안보 공조 강화에 나섰다. 에콰도르엔 4500만달러 규모의 안보 자금을 지원하고 함정도 추가 제공한다. 콜롬비아와는 마약 퇴치, 군사시설 활용, 베네수엘라 위기 대응 등을 폭넓게 논의했다.

9일(현지시간) 에콰도르를 방문 중인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수도 키토에서 다니엘 노보아 대통령과 회담한 뒤 기자회견을 열고 에콰도르에 4500만달러(약 600억원) 규모의 안보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루비오 장관은 이를 위해 미 의회에 추가 예산 반영을 요청할 방침이다. 불법 금 채굴과 조직범죄를 차단하기 위한 1000만달러(약 134억원) 규모의 별도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해상 안보 지원도 확대한다. 미국은 올해 이미 에콰도르에 선박 7척을 전달한 데 이어 미 해안경비대 경비함 1척과 고속 단정 5척을 에콰도르 해군에 추가로 인도할 계획이다.

범죄 조직을 겨냥한 제재에도 나섰다. 미국은 에콰도르에 기반을 둔 대형 범죄 조직 '로스 티게로네스'를 해외 테러 조직으로 공식 지정했다. 뇌물 수수에 가담한 전직 에콰도르 당국자 7명에 대해서도 제재를 단행했다.

로스 티게로네스는 마약 밀매를 비롯해 2024년 에콰도르 방송국 생방송 점거 사건 등 각종 불법 행위에 개입한 혐의를 받는다.

루비오 장관은 해상 마약 운반선 타격 등 카르텔 소탕 작전과 관련해 "이들은 단순한 범죄 집단이 아니라 남미 지역 전체를 위협하는 테러 역량을 갖춘 조직"이라며 "이들을 반드시 해체하고 무력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해상 타격을 둘러싼 과잉 대응 논란엔 "우리의 목표는 어민이 아니라 마약 밀매범"이라고 선을 그었다.

미국은 콜롬비아와의 안보 협력도 강화한다. 루비오 장관은 전날 콜롬비아를 찾아 양국의 전략적 안보 동맹과 마약 카르텔 퇴치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

그는 "안보 없이는 번영도 없다"며 콜롬비아 정부의 마약 퇴치와 초국가적 범죄 조직 소탕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특히 콜롬비아, 멕시코, 에콰도르 등 라틴아메리카 전역에 퍼진 '초국가적' 마약 카르텔의 위협을 제거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방법으로 콜롬비아를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측은 회담에서 전략적 안보 동맹 재건·강화와 마약 퇴치 공조 재개·확대, 작전 및 군사시설 활용 문제, 베네수엘라 위기 대응 방안 등을 논의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