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연구개발(R&D) 투자 총액이 2024년 846조원을 넘으며 처음으로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에 올라선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문부과학성 산하 과학기술·학술정책연구소(NISTEP)가 지난달 7일 발표한 ‘과학기술지표 2026’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중국 R&D 총액은 97조1000억엔(약 846조527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13.1% 급증했다. 같은 기간 미국 R&D 총액은 6.7% 늘어 2024년 95조3000억엔을 기록했다. NISTEP가 발표한 R&D 총액은 공공과 민간 부문을 합친 것으로 구매력평가(PPP) 기준으로 환산했다.

중국 R&D 자금의 상당액은 첨단 제조업으로 흘러갔다. 특히 미국의 제재를 받는 반도체 등 전자장비 분야 투자액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중국 국가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컴퓨터·통신·전자장비 제조업 투자액은 2020년 2915억위안(약 58조814억원)에서 2024년 4776억위안으로 64%가량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기기계·기자재는 약 62% 늘어난 2533억위안이었다.

중국은 투자 규모뿐 아니라 성과에서도 미국을 앞섰다. 전체 논문 발표 수와 ‘톱 10%’·‘톱 1%’ 논문 수 등 세 개 지표에서 세계 1위를 달성했다. 톱 10%·톱 1% 논문 수는 분야별로 인용 횟수가 세계 상위 10%와 1%에 드는 논문 수를 의미한다. 세계 논문 수에서 중국이 차지한 비중이 32.3%였으며 톱 10% 논문 점유율은 40.6%로 나타났다.

한국의 2024년 R&D 총액은 15조3000억엔으로 전년보다 9.9% 늘었다. 중국, 미국, 일본, 독일에 이어 5위에 올랐다.

손주형 기자 handb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