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식품의약품안전처 로비 의혹을 연일 폭로하며 더불어민주당을 몰아붙이고 있다. 민주당은 의혹 자체 해명을 피하면서 사모펀드 세력의 공세 개입 의혹을 주장하는 등 논점을 옮기는 전략을 구사하고 나섰다. 정치권에선 민주당이 가진 확실한 ‘반격 카드’가 마땅찮다는 시선이 적잖다.

김현정 민주당 의원은 6일 SNS에 “최근 MBK파트너스가 김 후보자 임명을 저지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는 이야기가 들린다”며 “단순한 소문일 수 있지만 사실이면 가볍게 볼 일이 아니다”라고 썼다. 김 후보자가 작년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를 향해 “부동산 투기 목적으로 홈플러스를 인수했다”고 압박했던 만큼, 이들이 김 후보자 로비 의혹 관련 수사자료를 빼내는 데 일조했을 것이란 논리다. 구체적 증거는 밝히지 않았다.

다른 의원들 역시 로비 의혹에 대한 반박보다 한 의원 녹취록의 출처를 따져 묻는 데 화력을 집중했다. 조계원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한 의원은 불법 입수한 수사자료를 이용한 ‘캐비닛 정치’를 석고대죄하라”고 밝혔다. 김동아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녹취록 등을 불법 입수한 한 의원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한다”고 발표했다. 전용기 최고위원 역시 SNS를 통해 폭로 자료의 입수 경로를 밝히라고 강조했다. 여당 관계자는 “당 지도부도 의혹 자체를 논박하면 불리하다고 판단한 듯하다”며 “논란이 있는 다른 장관 후보자의 사퇴 등이 아니면 여론 흐름을 바꿀 수가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인사청문회를 앞둔 ‘최후의 한 주’인 7일부터가 민주당엔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7·8일엔 각각 김민석 민주당 대표와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예정돼 있다. 9~11일엔 대정부질문도 진행된다. 국회 관심도가 높아지는 시기인 만큼 야권으로선 장관 후보자를 향한 공세를 펴기에 유리한 환경이 된다. 인사청문회는 14일 시작된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