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메딕스가 외산 중심의 소화기 내시경 시술기구 시장에서 국산 제품 침투율을 높이고 해외 판매를 확대하며 실적 성장 구간에 진입하고 있다.

내시경 장비와 일회용 시술기구를 함께 공급하는 전략도 본격화하고 있다.

병원 채택 이후 시술 건수에 따라 소모품이 반복 판매되는 사업 구조가 향후 수익성 개선의 핵심으로 꼽힌다.

파인메딕스는 소화기 내시경 시술기구 전문 제조 기업이다.

2009년 설립돼 2024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내시경 시술 1세대 전문가인 전성우 경북대 의대 교수가 설립했다.

치료내시경이 전체 매출의 58.3%를 차지하고 진단내시경 15.5%, 기타 사업이 26.2%다.

파인메딕스의 경쟁력은 의료 현장의 요구를 제품에 직접 반영하는 데 있다.

현재 27개 제품군, 600개 이상의 생산 모델을 보유하고 있다.

주력 제품은 하이브리드 ESD 나이프와 조직채취침인 EUS FNA·TBNA다.

하이브리드 ESD 나이프는 위·대장 초기암을 제거할 때 사용하는 시술기구다.

기존에는 마킹용과 절개용 나이프를 각각 사용해 약 2m 길이의 기구를 내시경에서 반복적으로 빼고 넣어야 했다.

파인메딕스 제품은 하나의 기구로 마킹과 절개·박리를 할 수 있어 기구 교체 횟수와 시술 시간을 줄였다.

EUS FNA·TBNA는 췌장이나 기관지 주변 병변의 조직을 채취하는 제품이다.

기존 제품은 바늘을 고정할 때 양손 조작이나 간호사의 보조가 필요한 경우가 있었다.

파인메딕스는 한 손가락으로 고정할 수 있는 버튼식 구조와 초음파 시인성을 높인 설계를 적용했다.

제품 경쟁력은 국내 점유율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국내 ESD 나이프 시장은 과거 올림푸스가 사실상 독점했지만 파인메딕스가 2011년 국산화에 성공했다.

현재 회사의 국내 점유율은 20~30% 수준이다.

보고서에서는 25% 이상을 확보한 것으로 분석했다.

대형병원 침투율도 높아지고 있다.

2026년 1분기 수도권 주요 상급종합병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했다.

서울아산병원 매출은 296% 늘었다.

의정 갈등 해소로 시술 건수가 정상화된 가운데 회사는 서울 지역 영업 인력을 확충하고 대형병원 진입을 확대하고 있다.

장비 사업도 새로운 고객 접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파인메딕스는 2025년부터 중국 내수 1위 내시경 장비 업체 소노스케이프의 국내 총판을 맡고 있다.

소노스케이프 장비는 경쟁사 제품과 비슷한 사용 방식을 갖추면서 가격은 상대적으로 낮은 게 특징이다.

파인메딕스는 장비 공급을 자사 시술기구 판매 확대에 활용할 계획이다.

내시경 장비를 병원에 설치한 뒤 ESD 나이프와 조직채취침 등 소모품을 함께 공급하는 방식이다.

시술기구가 들어가는 채널은 2.8㎜로 규격화돼 있어 다른 업체 장비와도 호환된다.

소모품 특성도 실적 확대에 유리한 구조다.

내시경 시술기구는 감염 문제로 대부분 한 번 사용한 뒤 폐기한다.

병원이 제품을 채택하면 시술 건수에 따라 반복 구매가 발생한다.

의료진이 사용하던 제품을 쉽게 바꾸지 않는 특성도 있어 초기 병원 진입 이후에는 고객 유지 효과가 상대적으로 크다.

해외 시장도 성장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파인메딕스는 현재 약 7대3인 국내와 해외 매출 비중을 중장기적으로 3대7까지 바꾸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러시아와 일본 등 47개국에서 50여개 바이어를 확보했다.

자체 브랜드 직수출과 글로벌 업체 대상 제조업자개발생산(ODM)을 병행하고 있다.

특히 미국 시장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재 클리어팁 TBNA 2세대를 포함한 13개 제품군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확보했다.

췌담도용 클리어팁은 태웅메디칼USA, 기관지용 클리어팁 TBNA는 GI Matrix와 유통 계약을 체결했다.

GI Matrix와는 연간 1만개 이상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글로벌 업체와의 ODM도 추진하고 있다.

영국 Creo Medical과 클리어팁 2종의 ODM 공급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

소노스케이프와도 유럽 의료기기 규정(MDR) 전환 이후 췌담도 제품의 ODM 공급을 논의할 계획이다.

ODM 계약이 본격화되면 별도 브랜드 구축과 마케팅 부담을 낮추면서 생산 물량을 확대할 수 있다.

실적은 회복 국면에 들어섰다.

파인메딕스는 2025년 매출 95억2000만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4.39%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25억8000만원, 당기순손실은 18억8000만원이었다.

의정 갈등과 대외 불확실성으로 대형 바이어 발주가 늦어졌고 유럽 MDR 전환과 신제품 인증, 영업 인력 확충 비용이 늘어난 영향을 받았다.

2026년 상반기에는 매출 62억6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900만원으로 반기 기준 흑자 전환했다.

해외 매출도 전년보다 약 51% 늘었다.

하반기에는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와 소노스케이프 장비 매출, 미국향 공급 증가가 외형 성장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2026년 파인메딕스의 매출을 137억원으로 예상했다.

전년 대비 43.9% 증가한 규모다.

영업이익은 5억원으로 연간 흑자 전환을 전망했다.

2027년에는 매출 180억원, 영업이익 25억원을 예상했다.

해당 전망에는 대형 ODM 실적이 반영되지 않았다.

향후 실적의 핵심은 국내 대형병원 침투 확대가 반복매출로 이어지는 속도와 해외 유통망에서 실제 판매 물량이 늘어나는지 여부다.

장비·소모품 턴키 공급이 고객 확대에 기여하고 미국 등 주요 시장의 직수출과 ODM 계약이 본격화될 경우 매출 증가에 따른 영업레버리지 효과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