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라즈푸라 사료 공장, /사진=선진
인도 라즈푸라 사료 공장, /사진=선진
국내 축산식품전문기업 선진이 '낙농 솔루션'을 앞세워 해외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무대는 세계 최대 우유 생산국인 인도다.

선진은 인도 현지 법인 '선진 인디아'를 통해 북인도를 넘어 인도 전역으로 사업을 넓히는 '팬 인디아(Pan-India)' 전략을 본격 추진한다고 2일 발표했다.

선진은 '선진포크한돈'으로 친숙한 기업이다. 50여년간 양돈과 사료, 식육, 육가공 사업을 해왔다. 그런 선진이 2018년 인도에 진출하며 선택한 품목은 돼지고기가 아닌 우유였다.

인도는 연간 약 2억5000만t의 우유를 생산하는 세계 1위 낙농국이다. 다만 선진이 진출할 당시 고품질 배합사료 이용률은 9.8%에 불과했다. 농가별 하루 착유량도 10L 미만부터 30L 이상까지 격차가 컸다. 선진은 낙후된 현지 사양 환경을 오히려 생산성을 개선할 기회로 봤다.

회사에 따르면 선진은 1997년 국내 최초로 펠렛형 낙농사료 '썬텍'을 개발하며 쌓은 영양 기술을 인도 환경에 맞게 재설계했다. 농가 원료 상태를 분석하는 '퀵 스캔'과 맞춤형 사료 배합비를 제안하는 '욜로 믹스'를 선보였다. 시범 농장 격인 '모델 팜'을 운영하며 농가 생산성 개선 효과를 입증해 고객을 확보해 나갔다는 설명이다.

현지 대회에서도 성과를 냈다. 2025년 국제 낙농 박람회 홀스타인 착유 경연에서 선진 고객 농장이 하루 착유량 82L를 기록했다. 2026년 인도 낙농협회 경연대회 현지 버팔로 품종 부문에서도 상위권에 들었다.

실적도 가파르게 뛰었다. 선진 인디아의 연간 사료 판매량은 2021년 1만7500여t에서 2025년 4만9235t으로 4년 만에 세 배 가까이 늘었다. 고수익 프리미엄 제품 비중은 81%에 이른다.

선진은 늘어난 수요에 맞춰 라즈푸라 공장의 월 생산능력을 기존 8000t에서 1만6000t으로 두 배 늘렸다. 라자스탄, 구자라트에 이어 마하라슈트라, 카르나타카 등 서·남부 핵심 축산 벨트로 공급망을 넓혀 인도 전역을 공략할 계획이다.

선진 인디아 관계자는 "한국에서 축적한 낙농 사료와 사양 기술을 현지 환경에 맞게 고도화했다"며 "인도 축산업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종합 축산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박상경 한경닷컴 기자 highse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