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자회사 스노우가 일본 인공지능(AI) 캐릭터채팅 시장에 진출한다. 주력 사업인 AI 카메라 필터가 생성형 AI로 성장세가 둔화하자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카메라 필터 열풍 시들자…스노우, 캐릭터채팅으로 日공략
2일 업계에 따르면 스노우는 AI 캐릭터채팅 서비스를 연내 일본에 출시한다. 일본을 시작으로 서비스를 안정화한 뒤 국내를 비롯한 글로벌 시장으로 영역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AI 캐릭터채팅이란 사용자가 특정 성격, 말투, 배경, 관계 설정이 부여된 가상의 AI 캐릭터와 자연어로 대화하는 서비스다.

스노우가 첫 출시국으로 일본을 정한 배경에는 일본이 특정 집단만의 가치관과 취향 등을 반영한 서브컬처 문화에 강해서다. 현재 인기를 끄는 캐릭터채팅 애플리케이션 대부분은 서브컬처 팬덤에 기인한다. 특히 일본은 여러 서비스가 나온 한국과 달리 관련 시장이 초기 단계라는 점도 고려했다. 실제 일본에 먼저 출시된 국내 캐릭터채팅 앱 ‘제타’는 현지 서브컬처 문화를 집중 공략해 단기간 내 현지 엔터테인먼트 AI 앱 부문에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캐릭터채팅 시장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지난달 AI 스타트업 뤼튼이 한국 AI 서비스 부문에서 첫 유니콘 기업이 된 배경에도 캐릭터채팅 앱이 북미에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이 작용했다.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AI 컴패니언(동반자) 앱의 글로벌 인앱 수익은 올해 1분기 1억5000만달러로 3년 전보다 12배 이상 증가했다.

스노우의 주요 사업은 카메라 필터다. 1990년대 미국 하이틴 영화 속 고교 졸업 사진을 차용해 2023년 출시한 필터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소개하기도 했다. 하지만 생성형 AI 기술로 사진 편집, 필터 생성 등이 손쉬워지며 한때 130%를 웃돌던 필터 구독 증가율은 10% 안팎으로 내려앉았다. 스노우가 전혀 다른 분야인 캐릭터채팅으로 시선을 돌린 이유다. 여기에 네이버에서 떨어져 나온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영업적자를 내는 상황에서 수익에 대한 절실함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노우가 보유한 글로벌 플랫폼 역량과 카메라 필터 운영 노하우가 결합한다면 일본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허진 기자 h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