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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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원칙을 거듭 확인하자 북한이 핵보유국 지위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다시 내놨다. 비핵화 요구와 인권 문제 제기, 한미일 군사훈련까지 모두 대북 적대정책의 연장선으로 규정하며 핵전력 강화 명분으로 삼았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31일 담화를 통해 최근 미국 정부 관계자들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계속 전념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대한 미국의 대결입장이 더욱 더 명백히 표명되고 있는 것을 목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특히 지난 26일(현지시간) 미 국무부 측이 기존 비핵화 방침에 변화가 없다고 밝힌 점을 겨냥했다. 미국이 여전히 북한의 체제와 안전을 위협하는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는 논리다.

인권 문제를 지속적으로 거론하는 데 대해서도 강하게 반발했다. 외무성은 이를 "우리 국가의 영상을 훼손하고 내부 불안정을 조성해보려는 극히 불순하고 악의적인 적대적 기도"라고 규정했다.

한미일 3국의 다영역 연합훈련 '프리덤 에지'와 미군의 대북 정찰 활동도 함께 문제 삼았다.

외무성 대변인은 "트럼프 행정부는 '비핵화' 소동과 '인권' 모략책동, 군사적 위협으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주권과 정치제도, 안전이익을 엄중히 침해하려는 저들의 변함없는 적대시정책을 유감없이 재확인하였다"고 비난했다.

또 미국의 대북정책이 한반도 긴장을 키우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미국의 항구적인 대조선 적대시정책이 보다 위험한 형태로 진화되고 있는 엄중한 정세국면에서 지역의 그 어떤 긴장완화를 기대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했다.

핵무력과 관련해서는 물러설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북한은 "우리의 핵은 주권수호의 절대적 담보"라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핵보유와 그의 지속적 강화는 지역의 평화와 안전보장을 위한 가장 책임적이고도 정확한 선택으로 된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핵 운용 태세와 한미일 안보협력도 거론했다. 미국의 핵전략이 공격적으로 바뀌고 있고, 한미일 군사협력을 통해 일본의 재무장과 한국의 군비 증강이 가속화하고 있다는 게 북한 측 주장이다.

그러면서 "국가의 최고법에 의해 영구화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현 지위는 미국의 반복적인 '비핵화' 입장 표명에 의해 약화되거나 희석되지 않는다"고 못 박았다.

이어 "과거에 대한 허황한 집착은 그 어떤 경우에도 현실을 붙잡거나 미래를 억제할 수 없다"며 미국이 비핵화 기조를 유지하더라도 북한의 핵보유 노선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뜻을 드러냈다.

외무성 대변인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미국의 대조선정책에서 그 어떤 변화도 없으며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는 전제 밑에 국가안전의 최고이익을 수호하기 위한 주권행사에 보다 단호하고 명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희선 한경닷컴 기자 gimme_s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