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두에서 쓰촨-칭하이 간 고속열차를 타고 두 시간 남짓 달리면 황룽주자이역에 닿는다. 낮고 깊은 산맥이 아지랑이처럼 펼쳐지는 풍광 속, 리사이 밸리 리츠칼튼 리저브(Rissai Valley, a Ritz-Carlton Reserve) 직원이 환한 미소로 투숙객을 맞이한다. 전용 차량에 올라 침엽수림과 계곡, 티베트 마을이 스치는 산길을 약 1시간 30분 더 달리면 고원의 아늑한 품에 자리한 리사이 밸리에 도착한다.
리사이 밸리 리츠칼튼 리저브 전경(사진=Rissai Valley)리츠칼튼 리저브가 선택한 주자이거우의 대자연 약 7만 2000헥타르 규모의 자연보호구역에 들어선 '리사이 밸리'는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최상위 브랜드인 '리츠칼튼 리저브'의 전 세계 9번째 단지이자 중국 최초의 리저브 브랜드다. 지역의 고유한 문화와 독보적인 자연환경을 결합하는 리츠칼튼 리저브의 철학에 따라 주자이거우 국립공원에서 차로 약 20분 거리에 자리 잡았다. 전체 단지는 티베트 전통 마을의 배치를 살려 건물 높이를 낮추고, 총 87개의 독립형 빌라로 구성했다.
버기를 타고 단지 곳곳을 편리하게 이동한다(사진=정상미)
전 객실 독립형 빌라로 이뤄졌다(사진=Rissai Valley)
로비 중앙에는 석가모니가 깨달음을 얻었다고 전해지는 보리수가 자리한다. 목재와 돌을 사용한 실내는 주변 숲과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박공 천장 구조의 독립형 빌라는 침실과 거실, 테라스, 개인 사우나실, 파우더룸으로 구획되어 있으며, 티베트 전통 문양을 더한 가구 너머로 원시림이 펼쳐지고 테라스에서는 계곡과 산을 조망할 수 있다.
박공 천장 아래로 침실과 통창 너머 풍경(사진=Rissai Valley)티베트 고원의 기운으로 채우는 웰니스 단지 내 부대시설은 지친 몸과 마음을 정화하는 웰니스 요소에 집중되어 있다. 고원의 고요함을 담아낸 '리사이 스파'에서는 싱잉볼과 징, 튜닝 포크 등 티베트 전통 악기의 진동을 활용한 사운드 테라피 프로그램으로 휴식을 제공한다. 스파와 이어진 실내 온수 수영장은 바닥부터 천장까지 이어진 통유리창 너머로 침엽수림과 산세를 감상하며 수영을 즐길 수 있다.
스파 전 마음을 정화하는 음률이 더해진다(사진=정상미)
문화 체험 프로그램도 웰니스의 연장선상에 있다. '당신에게 행복과 행운이 함께하기를'이라는 뜻의 티베트 전통 인사 '샤시델레' 공연 맞이를 시작으로, 천연 재료를 배합하는 인센스 스틱 제작 및 팔찌 엮기 공예를 통해 티베트 문화를 자연스럽게 배운다. 해가 지면 로비 앞 야외 모닥불 주변에서 현지 직원들과 함께 티베트 전통 춤인 '궈좡'을 추는 일정이 이어진다.
스파, 사우나, 수영장까지 한 동선으로 누리는 휴양의 여유(사진=정상미)
인센스스틱, 팔찌 만들기 등 지역 전통 문화가 웰니스 프로그램으로 더해진다(사진=정상미)
식음 시설 역시 고산 지대 본연의 풍토를 반영한다. 중식당 '차이린쉬안'은 쓰촨 음식에 주자이거우의 산나물과 허브, 계절 버섯을 더한다. 대표 메뉴인 마파두부는 매운맛을 낮춰 고산 지역의 식재료와 어울리도록 조리했다. '보리 빌리지'에서는 현지 음식과 익숙한 메뉴를 함께 차린 아침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저녁에는 고기와 버섯 등을 따뜻한 국물에 데쳐 먹는 훠궈를 낸다. 선선한 고원의 저녁과 잘 어울리는 식사다.
고산 지대 식재료 본연의 맛과 주자이거우 지역 특색을 살린 코스 요리(사진=정상미)
올데이 다이닝 레스토랑 보리빌리지(사진=Rissai Valley)어디서 온 물색이 이리 고운가, 푸른 물빛을 따라 주자이거우 국립공원 리사이 밸리에서 차로 20분이면 주자이거우 국립공원에 닿는다. 1992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주자이거우는 카르스트 지형을 따라 숲과 호수가 이어진다. 석회암층을 통과한 물에는 칼슘과 미네랄이 녹아 햇빛의 각도와 시간에 따라 에메랄드, 코발트블루, 옥빛으로 색이 달라진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주자이거우 국립공원(사진=정상미)
Y자 모양으로 뻗은 계곡은 셔틀버스나 VIP 전용 차량으로 둘러본다. 장해, 해발 약 3100m에 자리한 주자이거우 최대 규모의 호수에서는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길게 이어진 수면에 산봉우리가 비친다.
주자이거우 국립공원의 여러 호수 중 오채지(사진=정상미)
'오채지'는 주자이거우를 대표하는 호수다. 물의 깊이와 미네랄 농도에 따라 에메랄드와 코발트블루, 옥빛이 한 호수 안에서 겹쳐 보인다. 넓은 암반을 따라 수백 갈래 물줄기가 흘러내리는 '수정폭포' 등 각기 다른 지형과 매력을 담은 호수가 걸음걸음을 붙든다.
호숫가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여행객들(사진=정상미)
사진가를 대동한 젊은 여행객들이 티베트와 중국 소수민족의 전통 옷을 입고 호숫가에서 저마다의 기억을 남기느라 여념이 없다. 한편에서는 수천 년 동안 계곡을 터전 삼아 살아온 티베트 주민들이 국립공원 안내와 환경 보존에 참여하며 삶과 기억을 조용히 이어가고 있다. 찬란하게 빛나는 물빛과 삶의 내력이 겹쳐진 주자어거우의 대자연이 오래도록 지금의 모습으로 남아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