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스페이스X 연간 매출 4800조원 된다"[박신영의 개장전 요것만]


1. “우리 허락한 고객과 거래해야”…엔비디아, 시장지배력 남용 우려



엔비디아가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업체에 금융지원을 제공하는 대신 향후 발생하는 매출의 일부를 가져가는 새로운 사업모델의 일부 계약을 중단한 것으로 28일(현지시간) 알려졌습니다. .

프로그램을 발표한 지 두 달도 지나지 않은 시점입니다.

엔비디아 내부에서는 이 프로그램이 반독점 규제당국의 조사를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AI GPU 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엔비디아가 고객인 클라우드 업체의 사업 방식에 어디까지 관여할 수 있느냐가 문제가 됐습니다.

엔비디아가 지난 7월 도입한 프로그램의 이름은 ‘AI 컴퓨트 파트너십(AI Compute Partnership)’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규모가 작은 AI 클라우드, 이른바 네오클라우드 업체들의 자금조달 문제를 해결해준다는 취지로 만들어졌습니다.

네오클라우드 업체가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려면 먼저 수십억달러를 들여 엔비디아 GPU와 데이터센터를 확보해야 합니다. 하지만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는 시점에 충분한 장기 고객계약을 확보하지 못하면 은행이나 투자자로부터 대규모 자금을 빌리기가 어렵습니다.

엔비디아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네오클라우드 업체가 GPU를 빌려줄 고객을 찾지 못할 경우 엔비디아가 직접 해당 GPU 컴퓨팅 용량을 임차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네오클라우드 입장에서는 최종 고객을 확보하지 못하더라도 엔비디아가 컴퓨팅 용량을 임차해주기 때문에 일정 수준의 매출을 보장받을 수 있습니다. 금융회사 입장에서도 네오클라우드 업체에 돈을 빌려주기가 쉬워집니다.

결국 엔비디아의 임차 약정이 일종의 신용보강 역할을 하면서 네오클라우드 업체가 데이터센터 건설과 GPU 구매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하는 구조입니다.

엔비디아가 최근 분기보고서를 통해 공개한 관련 약정 규모는 360억달러에 달합니다. 계약 기간은 일반적으로 6년입니다.

다만 360억달러를 엔비디아가 당장 지급하는 것은 아닙니다. 클라우드 업체가 다른 고객에게 GPU 컴퓨팅 용량을 판매하지 못할 경우 엔비디아가 향후 임차해야 할 수 있는 약정입니다. 따라서 클라우드 업체가 다른 고객에게 컴퓨팅 용량을 판매할수록 엔비디아가 부담해야 할 금액은 줄어듭니다.

여기에 엔비디아는 금융지원의 대가로 네오클라우드 업체가 벌어들이는 GPU 임대 매출에도 참여하는 구조를 만들었습니다.

엔비디아와 각각의 클라우드 업체가 먼저 GPU의 기준 시간당 임대가격을 정합니다. 이 기준가격에는 엔비디아 GPU의 감가상각비와 데이터센터 운영비, 인건비 등 클라우드 업체가 부담하는 비용이 포함됩니다.

실제 GPU 임대가격이 이 기준가격을 넘어설 경우 엔비디아가 초과 매출의 50%를 가져가는 구조입니다.

예를 들어 GPU를 운영하는 데 필요한 기준가격이 시간당 4달러이고 실제 고객에게 8달러를 받았다면 4달러의 초과 매출이 발생합니다. 이 가운데 2달러는 엔비디아가 가져가고 나머지 2달러는 클라우드 업체가 가져가는 방식입니다.

결국 엔비디아는 GPU를 판매할 때 한 번 돈을 벌고, 해당 GPU가 이후 클라우드 시장에서 임대될 때 다시 추가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콜레트 크레스 엔비디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 같은 새로운 매출원이 중장기적으로 엔비디아에 수십억달러의 추가 매출을 가져다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문제는 엔비디아가 일부 클라우드 업체에 ‘엔비디아가 승인한 고객에게만 GPU를 임대할 수 있다’는 조건까지 제시했다는 점입니다.

또 GPU 컴퓨팅 용량을 하나의 대형 고객에게 몰아주기보다 여러 중소형 AI 기업에 나눠 제공하는 방식을 선호한다는 뜻도 전달했습니다.

일부 클라우드 업체들은 이에 반발했습니다. 자신들이 확보한 GPU를 누구에게 빌려줄지는 클라우드 사업자가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엔비디아 내부에서도 시장지배력을 이용해 거래 상대방의 사업 결정에까지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혐의로 경쟁당국의 조사를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습니다. AI GPU 시장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가진 엔비디아가 GPU 공급을 넘어 클라우드 업체가 누구와 거래할지까지 영향력을 행사한다면 AI 클라우드 시장의 경쟁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엔비디아는 지난주 일부 매출공유 계약을 중단했습니다. 다만 프로그램 자체를 폐기한 것은 아닙니다. 향후 프로그램의 구조를 수정하거나 다른 금융지원 프로그램에 통합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엔비디아를 둘러싸고 시장지배력과 관련한 우려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미국 법무부는 2024년부터 엔비디아의 AI 칩 사업 관행을 들여다보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법무부와 연방거래위원회(FTC)는 급성장하는 AI 산업에 대한 조사 영역을 나눴고, 엔비디아는 법무부가 담당하게 됐습니다.

법무부는 이후 엔비디아와 거래하는 기술기업과 경쟁업체 등을 상대로 정보를 수집했습니다.

당국이 주목한 것은 엔비디아의 높은 시장점유율 자체보다는 이를 이용해 경쟁을 제한하고 있는지 여부였습니다.

특히 엔비디아가 자사 AI 칩만 사용하는 고객에게 가격이나 공급 측면에서 우대조건을 제공하는지, 경쟁사의 AI 칩을 사용하는 고객에게 불이익을 주는지 등을 들여다봤습니다. GPU와 다른 엔비디아 제품을 묶어 판매하는 관행과 고객들이 엔비디아에서 다른 AI 칩 공급업체로 이동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는지도 조사 대상이 됐습니다.

오는 11월 선거에서 민주당이 의석 점유율을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점도 변수입니다. 일반적으로 기업 반독점 문제에서는 민주당이 공화당보다 엄격한 규제를 선호해왔습니다.

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엔비디아가 AI GPU 시장에서 지금과 같은 지배력을 계속 확대할 경우 언제든 경쟁당국의 심사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엔비디아가 이번에 일부 계약을 중단한 것도 이 같은 규제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관리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2. 美 법원, 앤트로픽 손 들어줬다…IPO 앞두고 법적 불확실성 일부 해소

샌프란시스코 연방법원이 27일(현지시간) 미 국방부가 올해 초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을 블랙리스트에 올린 조치가 불법이라고 판결했습니다.

갈등의 시작은 앤트로픽의 AI 모델 클로드를 미군이 어디까지 사용할 수 있느냐였습니다.

앤트로픽은 클로드를 미국인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감시나 완전자율무기에 사용하는 것은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완전자율무기는 사람이 최종 공격 명령을 내리지 않아도 AI가 스스로 표적을 판단하고 공격할 수 있는 무기를 말합니다.

앤트로픽은 현재의 AI 모델이 완전자율무기에 안전하게 사용될 만큼 충분히 신뢰할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미국인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감시 역시 권리를 침해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방부는 민간 AI 기업이 미군의 합법적인 AI 사용 범위를 제한해서는 안 된다고 맞섰습니다.

결국 양측의 협상이 결렬됐고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앤트로픽을 국가안보상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지정했습니다. 미국 기업이 이 같은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공개 지정된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리타 린 미국 연방지방법원 판사는 국방부가 앤트로픽을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지정한 것은 회사를 공개적으로 본보기 삼으려는 의도에 따른 것으로, 수정헌법 제1조를 위반했다고 판단했습니다.

린 판사는 국가안보 문제에서는 정부의 판단을 존중할 필요가 있지만 이번 조치를 뒷받침할 만한 ‘명확하게 설명 가능한 근거’가 없었다고 지적했습니다.

국방부 측은 앤트로픽이 언론을 통해 AI 사용에 관한 국방부의 입장을 비판했기 때문에 회사가 자사 모델의 무결성을 보장할 것이라고 신뢰하기 어렵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린 판사는 행정부의 견해를 비판했다는 것을 주된 이유로 기업에 광범위한 제재를 가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내용은 헌법이나 관련 연방법 어디에도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다만 이번 사건은 조금 복잡합니다. 국방부가 앤트로픽을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지정하면서 서로 다른 두 가지 규정을 적용했기 때문입니다.

첫 번째 규정은 적대 세력 등이 군사 정보시스템에 침투해 시스템을 조작하거나 파괴하고 작동을 방해할 위험으로부터 미군의 핵심 시스템을 보호하기 위한 규정입니다.

이에 따라 앤트로픽은 군사 정보시스템과 관련된 일부 국방부 계약에서 배제될 수 있습니다.

앤트로픽은 자신들이 미국 기업인 데다 클로드가 외부 세력의 군사 시스템 침투나 파괴를 돕는다는 근거도 없다며 반발했습니다. 이번에 캘리포니아 연방법원이 앤트로픽의 손을 들어준 것이 바로 이 부분입니다.

하지만 이번 판결로 앤트로픽의 법적 문제가 모두 해결된 것은 아닙니다.

국방부가 적용한 두 번째 규정에 대한 별도의 소송이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 규정은 첫 번째보다 적용 범위가 넓습니다. 캘리포니아에서 문제가 된 규정이 주로 미군의 군사 정보시스템과 관련된 국방부 계약에서 앤트로픽을 배제할 수 있느냐를 다룬다면, 워싱턴DC에서 다투고 있는 규정은 다른 정부기관까지 앤트로픽 사용을 제한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습니다.

앤트로픽은 이 두 번째 지정 역시 부당하다며 별도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이 사건은 워싱턴DC 연방항소법원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난 4월 워싱턴DC 연방항소법원은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공급망 위험 지정을 일단 중단해달라는 앤트로픽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다만 당시 결정은 최종 판결이 아니었습니다.

따라서 이번 캘리포니아 판결은 앤트로픽에 상당히 중요한 승리이지만, 국방부와의 법적 분쟁에서 완전히 승리했다고 표현하기는 아직 이릅니다.

이런 가운데 앤트로픽은 미국 증시 상장 준비에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노동절 이후 IPO 투자설명서를 공개하고 이르면 9월 말이나 10월 초 상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앤트로픽은 올해 초 이미 미국 증시 상장을 위해 비공개로 신청서를 제출했습니다.

회사는 IPO 과정에서 새로운 주식을 발행하는 것뿐 아니라 기존 주주들이 보유한 주식 일부를 함께 매각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다만 상장 직후 기존 주주들의 주식이 대거 시장에 나오면서 주가가 흔들리는 것을 막기 위해 통상적인 180일보다 더 긴 보호예수 기간을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3. 앤트로픽도 자체 AI칩 개발 가속…HBM 확보 경쟁 더 치열해지나


앤트로픽이 빠르게 성장하는 AI 사업에 필요한 자체 반도체 개발을 앞당기기 위해 AI 반도체 스타트업 MatX를 70억달러에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수 협상은 현재 중단됐으며 최근에는 인수 대신 양사 간 협력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atX는 구글의 AI 반도체인 TPU 개발에 참여했던 엔지니어들이 설립한 스타트업입니다. 현재 약 40억달러의 기업가치로 신규 자금 조달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앤트로픽이 MatX에 관심을 보이는 가장 큰 이유는 자체 AI 반도체 개발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입니다.

앤트로픽은 현재 자체 반도체를 설계하는 사내 실리콘팀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자체 칩을 이용해 클로드 모델을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구동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AI 반도체는 설계에만 1년 이상이 걸릴 수 있고 한 세대의 칩을 개발하는 데 수억달러의 비용이 들어갑니다.

MatX 같은 전문 스타트업을 인수하거나 협력할 경우 이미 확보된 반도체 설계 인력과 기술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자체 칩 개발 기간을 단축할 수 있습니다.

MatX가 개발하고 있는 것은 특히 대규모 AI 모델을 만드는 데 사용하는 학습용 반도체입니다.

이는 이미 만들어진 AI 모델이 이용자의 질문에 답을 생성할 때 사용하는 추론용 반도체와는 역할이 다릅니다.

앤트로픽이 MatX와 협력을 추진한다는 것은 자체 칩 전략을 추론뿐 아니라 AI 학습 영역까지 확대할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그렇다고 앤트로픽이 당장 엔비디아 반도체 사용을 중단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앤트로픽은 자체 칩을 개발하면서도 엔비디아와 구글, 아마존 등 여러 업체의 AI 반도체를 함께 사용하는 멀티칩 전략을 유지할 계획입니다.

앤트로픽은 이미 구글 AI칩 360억달러어치를 구매할 계획이며, Nscale과는 450억달러 규모의 AI 클라우드 컴퓨팅 임대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또 스페이스X에는 데이터센터 컴퓨팅 용량을 사용하는 대가로 2029년 5월까지 매달 12억5000만달러를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앤트로픽이 자체 칩을 개발하더라도 외부 AI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당장 크게 줄어들기 어려운 이유입니다.

경쟁사 오픈AI도 이미 자체 AI 반도체 경쟁에 뛰어들었습니다.

오픈AI는 브로드컴과 공동 개발한 첫 자체 추론용 AI칩 ‘할라피뇨’의 성능 결과를 최근 공개했습니다.

오픈AI에 따르면 할라피뇨는 GPT-OSS 120B와 딥시크 R1, 키미 K2.5 등을 이용한 테스트에서 기존 상용 AI 시스템보다 높은 전력당 처리 성능과 낮은 지연시간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키미 K2.5 테스트에서는 비교 시스템보다 최대 약 1.5배 높은 전력당 성능과 3.4배 낮은 지연시간을 기록했다고 오픈AI는 밝혔습니다.

이는 AI 데이터센터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AI 반도체의 성능이 아무리 높아져도 데이터센터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같은 전력으로 더 많은 AI 연산을 처리할 수 있다면 데이터센터의 경제성이 크게 높아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자체 칩의 등장에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입니다.

황 CEO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 오픈AI의 할라피뇨와 같은 자체 AI 반도체와의 경쟁에 대한 질문을 받고 엔비디아가 만드는 것은 이와 완전히 다르다고 강조했습니다.

엔비디아는 특정 AI 작업만 처리하도록 설계된 반도체 하나를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GPU와 CPU, 네트워크, 소프트웨어 등을 결합해 AI 모델의 학습부터 추론까지 지원하는 전체 ‘AI 팩토리 플랫폼’을 제공한다는 설명입니다.

황 CEO는 또 AI 기업들의 자체 칩 개발 프로젝트 가운데 많은 프로젝트가 시작되지만 상당수는 중간에 취소되기도 한다는 취지로 언급했습니다. 그럼에도 오픈AI와 앤트로픽 같은 최첨단 AI 기업들이 앞으로도 오랫동안 엔비디아의 고객이자 파트너로 남을 것이라고 자신했습니다.

실제로 오픈AI 역시 할라피뇨를 개발하면서도 엔비디아 칩 사용을 중단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여기서 또 하나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 성능이 좋은 AI칩을 설계하는 것과 그 칩을 대량생산해 실제 데이터센터에 배치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는 점입니다.

반도체 설계가 끝났다고 바로 수십만 개, 수백만 개의 칩을 공급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TSMC와 같은 파운드리의 첨단 공정 생산능력을 확보해야 하고, HBM을 확보해야 하며, 생산된 칩과 HBM을 하나로 묶는 첨단 패키징 능력도 필요합니다.

이후 서버와 랙을 만들고 수천~수만 개의 칩이 함께 작동하도록 네트워크와 소프트웨어까지 구축해야 합니다.

오픈AI 역시 할라페뇨의 초기 성능 결과를 공개했지만 아직 생산 검증과 소프트웨어 안정화, 대규모 운영 준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올해 말부터 자체 컴퓨팅 인프라에 배치할 계획입니다.

따라서 초기 벤치마크에서 엔비디아 GPU보다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해서 곧바로 엔비디아의 대규모 GPU 공급 능력과 동일선상에서 비교하기는 어렵습니다.

더 중요한 문제는 HBM, 즉 고대역폭메모리입니다.

엔비디아 GPU든 오픈AI의 할라페뇨든 앤트로픽이 앞으로 개발할 자체 AI칩이든 고성능 AI 연산을 위해서는 막대한 양의 데이터를 빠르게 공급해주는 HBM이 필요합니다.

실제로 할라페뇨에도 HBM4 6개 스택이 들어갑니다.

따라서 AI 기업들이 엔비디아 GPU 대신 자체 칩을 만든다고 해서 HBM 수요가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엔비디아와 AMD뿐 아니라 구글·아마존·오픈AI·앤트로픽 등 자체 AI칩을 만드는 기업들이 동시에 HBM을 확보하려고 경쟁하는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문제는 HBM을 대규모로 생산할 수 있는 기업이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마이크론 등 소수에 불과하다는 점입니다. AI 데이터센터 확대로 HBM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생산능력을 단기간에 크게 늘리기는 어렵습니다.

엔비디아도 최근 메모리 공급 부족이 적어도 2028회계연도 말까지 성장의 병목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콜레트 크레스 CFO는 메모리 가격 상승폭이 예상보다 컸으며 내년에는 가격이 더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결국 자체 AI칩 경쟁의 확대는 엔비디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수는 있지만 HBM 공급 부족 문제까지 해결해주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자체 칩을 개발하는 기업이 늘어날수록 한정된 HBM과 TSMC 첨단공정, 첨단 패키징 생산능력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4. 머스크 “스페이스X, 2033년 매출 3조 5000억달러”

일론 머스크가 스페이스X의 연간 매출이 2033년께 3조5000억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원화로 약 4800조원에 이릅니다.

월가가 예상하는 것보다 훨씬 빠른 성장 속도입니다.

머스크는 27일 “내가 추정하는 가장 현실적인 수치는 약 3조5000억달러의 매출에 도달하는 시점이 대략 2033년쯤이라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머스크의 이 같은 발언은 모건스탠리가 스페이스X의 장기 성장 전망을 내놓은 데 이어 나왔습니다.

모건스탠리는 스페이스X가 2040년에 연간 매출 3조5000억달러를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는 2025년 연간 매출의 약 187배에 달하는 규모입니다.

머스크의 전망은 같은 매출 규모를 모건스탠리보다 약 7년 먼저 달성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모건스탠리 전망의 핵심에는 스타십이 있습니다.

스페이스X는 회사 전체적으로 15개의 발사대를 확보할 계획입니다. 이 가운데 최소 3개의 새로운 발사대가 2027년 말까지 가동될 예정입니다.

모건스탠리는 장기 전망에서 발사대 한 곳당 하루 두 차례 스타십을 발사한다는 가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스페이스X가 2040년 스타십을 연간 5800회 발사하고 연간 매출 3조5000억달러를 올릴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이 정도의 발사 횟수를 달성하는 데 필요한 발사대는 8개에 불과하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스페이스X가 계획하고 있는 전체 발사대 15개보다 훨씬 적습니다.

투자회사 마크33의 애런 버넷 CEO도 모건스탠리의 전망 자체가 상당히 보수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따라서 스페이스X가 계획대로 발사 인프라를 구축한다면 실제 스타십 발사 능력은 모건스탠리가 2040년 전망에서 가정하고 있는 수준을 크게 넘어설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특히 루이지애나 우주기지는 단순히 스타십 발사 횟수를 늘리는 시설만은 아닙니다.

루이지애나에서는 멕시코만을 향해 남쪽으로 로켓을 발사할 수 있습니다. 이를 이용하면 다른 지역에서는 확보하기 어려운 극궤도(polar orbit) 진입 경로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이 같은 경로가 향후 우주 궤도 컴퓨팅 사업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우주 궤도 컴퓨팅은 쉽게 말해 AI 연산에 필요한 데이터센터와 컴퓨팅 인프라를 지상이 아니라 우주에 배치하는 구상입니다.

스페이스X는 스타십을 이용해 대규모 장비를 우주로 운반하고 이를 기반으로 우주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사업까지 구상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루이지애나 스타베이스는 스타십 발사 확대에서 스타링크 위성 확대, 우주 데이터센터 구축으로 이어지는 스페이스X의 장기 전략에서 중요한 인프라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머스크가 그리고 있는 미래를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는 그만큼 막대한 돈이 필요합니다.

스페이스X는 루이지애나 스타베이스 건설에만 2035년까지 1000억달러를 투입할 계획입니다.

그런데 이 1000억달러조차 같은 기간 스페이스X가 여러 사업에 투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전체 투자 규모와 비교하면 일부에 불과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특히 스타십과 스타링크뿐 아니라 AI와 우주 데이터센터 사업까지 확대하면서 막대한 자본지출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루이지애나 프로젝트의 1000억달러가 전체 예상 투자의 약 2%에 해당한다는 추정도 나왔습니다. 이를 단순 적용하면 전체 투자 규모는 약 5조달러에 달합니다.

따라서 스페이스X의 장기 성장 전망에서 중요한 것은 스타십의 기술적 성공뿐만 아니라 이처럼 막대한 투자를 실제로 감당할 수 있느냐입니다.

스페이스X는 지난 6월 기업공개(IPO)를 통해 약 860억달러를 조달했습니다. 하지만 스타십과 스타링크, AI, 우주 데이터센터 사업을 동시에 확대하려면 앞으로도 주식과 채권시장을 통한 대규모 자금조달이 필요할 가능성이 큽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사업의 성장 속도입니다.

스페이스X가 먼저 막대한 돈을 투입해 발사 인프라를 구축하고 스타십 발사 횟수를 늘린 뒤, 이를 통해 스타링크와 우주 컴퓨팅 등의 매출을 빠르게 확대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사업이 예상대로 성장하면 늘어난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다음 투자를 이어갈 수 있습니다. 반대로 매출과 현금흐름 증가가 예상보다 늦어지면 자금조달 부담이 커질 수 있습니다.

특히 금리가 상승하거나 신용시장이 경색될 경우 막대한 투자금을 계속 외부에서 조달해야 하는 스페이스X에는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주정부와 연방정부의 지원 가능성도 있습니다.

루이지애나주는 자본투자와 일자리 창출 등을 조건으로 스페이스X에 인센티브 패키지를 제시했습니다.

스페이스X는 일반적인 세금 납부 대신 앞으로 25년 동안 버밀리언 패리시에 매년 일정 금액을 지급할 예정입니다. 이를 모두 합치면 최소 8억20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됩니다.

도로 등 주변 기반시설 건설 과정에서는 루이지애나주가 일부 비용을 분담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연방정부가 우주기지 건설 비용의 일부를 지원할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미국 정부는 최근 2030년까지 연간 1000회 이상의 로켓 발사와 재진입을 지원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미국의 상업용 우주 발사는 2025년 217회였습니다.

미 우주군의 2027회계연도 예산안에는 발사 인프라 투자를 위한 22억달러가 포함됐습니다. 미 연방항공청(FAA)도 새로운 우주기지의 자금조달 방식과 민관협력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루이지애나 스타베이스가 미국의 새로운 대형 로켓 발사 거점으로 지정될 경우 로켓 추적·통신 시설과 도로, 전력 등 기반시설 구축 과정에서 연방정부와 비용을 분담할 여지도 생길 수 있습니다.

결국 머스크가 제시한 2033년 매출 3조5000억달러라는 목표의 핵심은 스타십을 얼마나 많이 발사할 수 있느냐뿐만 아니라 막대한 선행 투자를 감당하면서 매출과 현금흐름을 얼마나 빠르게 끌어올릴 수 있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5. “중동 석유, 알려진 것보다 더 나온다”…골드만삭스, 유가 추가 상승 제한 전망


골드만삭스는 최근 페르시아만에서 실제로 수출되고 있는 석유가 기존 통계에 잡히는 것보다 상당히 많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핵심은 중동 지역의 석유 수출량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최근 페르시아만에서는 유조선들이 AIS, 즉 선박의 위치를 알려주는 자동식별장치를 끈 상태로 운항하는 이른바 ‘다크 크로싱(dark crossing)’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여기에 바다에서 유조선끼리 원유를 옮겨 싣는 선박 대 선박 환적(ship-to-ship transfer)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런 유조선들은 실시간 선박 추적 시스템에서 제대로 잡히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유조선이 페르시아만에서 AIS를 끄고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오면 처음에는 원유 수출로 집계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유조선이 중동에서 멀어진 뒤 다시 AIS를 켜면 뒤늦게 이 배가 이미 원유를 싣고 페르시아만을 빠져나왔다는 사실이 확인됩니다.

이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서 과거의 중동 석유 수출량이 계속 상향 수정되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최근에는 이런 사후 상향 수정 규모가 하루 약 400만배럴에 달합니다.

쉽게 말해 처음에는 중동에서 하루 1000만배럴이 수출됐다고 파악했다가, 이후 추적되지 않았던 유조선들이 확인되면서 실제로는 1400만배럴이 수출됐던 것으로 수정되는 것과 비슷한 상황입니다.

골드만삭스는 이런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두 가지 방법으로 실제 수출량을 다시 계산했습니다.

첫 번째는 선박추적업체 클플러(Kpler)의 최신 자료와 과거 수출량이 나중에 얼마나 상향 수정됐는지를 함께 분석하는 방법입니다.

이를 통해 계산한 최근 페르시아만의 석유 수출량은 하루 약 1500만배럴입니다.

두 번째는 선박을 직접 추적하는 대신 중동에서 생산된 원유가 어디로 갔는지를 역산하는 방법입니다.

원유 생산량에서 중동 정유시설이 사용한 물량과 자체 소비량을 빼고 재고 변화를 반영한 뒤 여기에 석유제품과 LPG 수출량 등을 더했습니다.

이 방법으로 계산하면 전체 석유 수출량은 하루 약 1600만배럴, 이 가운데 원유만 따지면 약 1350만배럴로 추정됩니다.

두 가지 방식으로 계산한 결과가 비슷하게 나온 것입니다.

이에 골드만삭스는 최근 페르시아만 전체 석유 수출량을 하루 약 1500만~1600만배럴로 추정했습니다.

전쟁 이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하루 700만~800만배럴 적은 수준입니다. 하지만 지난 3월과 비교하면 하루 500만~600만배럴 증가했습니다.

즉 중동의 석유 수출이 정상화된 것은 아니지만 시장이 실시간 선박 데이터만 보고 생각했던 것보다는 훨씬 많은 석유가 세계시장으로 나오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골드만삭스는 이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을 실제로 통과하고 있는 석유도 하루 약 800만~1000만배럴에 달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습니다.

중동 지역의 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석유 운송에 큰 차질이 발생한 것은 맞지만 산유국과 해운업체들이 이에 적응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유조선이 위치추적장치를 끈 채 운항하거나 해상에서 다른 유조선으로 원유를 옮기는 등의 방법을 이용하면서 상당한 물량이 계속 세계시장으로 빠져나오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유가에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이 부분이 이번 보고서에서 가장 중요합니다.

중동의 공급 차질이 장기화되면 기본적으로 국제유가에는 상승 압력이 발생합니다. 하지만 골드만삭스는 원유 가격의 추가 상승폭은 생각보다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첫 번째 이유는 실제 원유 공급이 시장에서 파악하고 있는 것보다 많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통계에 잡히지 않은 다크 크로싱이 추가로 확인된다면 실제 중동의 공급 차질 규모는 지금 생각하는 것보다 더 작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시장에서는 호르무즈를 통해 빠져나오는 석유가 크게 감소했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나 AIS를 끈 유조선들이 확인되면서 실제 수출량이 훨씬 많았던 것으로 드러날 수 있습니다.

세계시장에 공급되는 원유가 예상보다 많다면 그만큼 유가를 끌어올리는 힘은 약해집니다.

두 번째 이유는 유가가 크게 오를 경우 중국이 원유 수입을 줄일 가능성입니다.

중국은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이지만 가격에 민감한 구매자입니다.

중동 공급 차질로 국제유가가 계속 상승하면 중국이 비싼 원유를 계속 같은 속도로 사들이기보다는 수입을 줄이거나 기존 재고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중국의 원유 구매가 줄어들면 세계 원유 수요가 감소하기 때문에 다시 유가 상승을 억제하는 힘으로 작용합니다.

결국 골드만삭스의 분석은 중동의 공급 차질이 유가 상승 요인인 것은 분명하지만, 실제로 세계시장에 나오고 있는 석유가 현재 통계보다 많을 가능성이 있고 높은 유가 자체가 중국의 수요를 억제할 수 있기 때문에 국제유가가 계속 가파르게 상승할 가능성은 제한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