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100% 자회사 SK브로드밴드를 인적분할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운영 전문회사인 SK호라이즌을 설립한다. SK하이퍼에 이어 SK호라이즌을 세우며 1000조원 규모의 투자를 발표한 SK그룹의 AI 데이터센터 사업이 구도를 갖춰가고 있다.
SKT '3조 실탄' 확보해 데이터센터 키운다
SK텔레콤은 27일 100%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를 존속회사(SK브로드밴드)와 신설회사(SK호라이즌)로 인적분할한다고 발표했다. SK브로드밴드는 현재 사업을 이어가고, SK호라이즌이 기존 SK브로드밴드가 보유한 국내 8곳 데이터센터와 해저케이블 사업을 가져오는 구조다.

글로벌 사모펀드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국내 사모펀드인 IMM·스톤브릿지 컨소시엄은 이날 각각 1조8200억원, 1조2600억원을 SK호라이즌에 투자해 29%, 20%의 지분을 취득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은 두 회사와 투자 관련 본계약을 이미 체결했다고 밝혔다.

2035년까지 국내에 15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구축 계획을 발표한 SK그룹이 SK텔레콤을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빠르게 재편하고 있다. SK그룹의 이런 움직임에 국내외 유명 사모펀드들이 시작 전부터 대규모 자금을 넣으며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AI 데이터센터 삼각편대 구축…SK텔레콤이 사업 총괄
호라이즌, 기존 센터 전담하고 하이퍼는 신규 센터 개발 맡아

SK텔레콤이 자회사 SK브로드밴드를 쪼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인프라 회사 SK호라이즌을 설립한다. 이와 함께 글로벌 투자사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IMM인베스트먼트가 SK호라이즌에 총 3조8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앞으로 세울 GW급 AI 데이터센터는 SK하이퍼를 중심으로 추진하고, SK호라이즌에는 건설 중인 곳을 포함한 기존 데이터센터 운영을 맡긴다는 게 SK텔레콤의 구상이다.

◇AI 데이터센터 중심 사업 재편

SK텔레콤은 100%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를 존속회사(SK브로드밴드)와 신설회사(SK호라이즌)로 인적분할한다고 27일 발표했다. 내년 1분기 분할 완료와 회사 설립을 목표로 정부 인허가, 임시 주주총회 등 관련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존속법인인 SK브로드밴드는 인터넷TV(IPTV) 미디어 등 기존 사업을 맡고, SK호라이즌은 AI 데이터센터 운영 사업을 담당한다. 구체적으로는 울산 등 신규 건설 중인 곳을 포함한 기존 AI 데이터센터(318㎿ 규모)를 맡는다. SK브로드밴드는 서울과 경기 고양·성남 등 수도권에 8개 데이터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분할 비율은 순자산 장부가액 기준으로 존속회사 0.84, 신설회사 0.16으로 결정됐다. 자산과 매출 기준으로는 IPTV와 인터넷 등 기존 사업의 규모가 크다는 설명이다. SK호라이즌의 대표는 김성수 SK브로드밴드 최고경영자(CEO)가 겸임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이 회사를 분할한 것은 AI 데이터센터 사업을 신설 전문회사로 떼어내 의사결정을 신속하게 하고 대규모 외부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서다. 유선방송과 인터넷 등 전통 사업과 한 몸인 체제에서는 AI 인프라 확장에 속도를 내기 어렵다. SK텔레콤은 분할 발표와 함께 KKR과 IMM·스톤브릿지 컨소시엄의 3조800억원 규모 SK호라이즌 투자도 공시했다. 이번 투자가 단계적으로 완료되면 KKR과 IMM컨소시엄은 SK호라이즌 지분을 각각 29%, 20% 보유한다. SK텔레콤은 51% 지분을 보유한 SK호라이즌 최대주주로 경영권을 쥔다. 김 CEO는 “이번 재편은 AI 데이터센터 사업의 전문성과 빠른 사업 실행력을 확보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진용 갖춘 SK텔레콤

이번 분할로 SK텔레콤은 AI 인프라 전문회사 SK하이퍼와 함께 본격적인 데이터센터 사업 추진 체계를 완성했다. 지난달 SK텔레콤은 2030년까지 7500억원을 출자해 SK하이퍼를 신설한다고 발표했다. SK텔레콤이 메가 프로젝트 일환으로 추진하는 SK그룹의 GW급 데이터센터 확장은 SK하이퍼가 맡는다.

SK호라이즌은 기존 SK브로드밴드 데이터센터와 함께 해저케이블 사업을 가져왔다. 글로벌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필수 인프라인 해저케이블 사업 역량을 대폭 강화해 글로벌 빅테크 등 데이터센터 입주사를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김병헌 IMM 인프라본부장은 “AI 데이터센터와 해저케이블은 앞으로 한국의 디지털 주권과 산업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인프라”라며 “장기 자본을 바탕으로 SK호라이즌과 지속 가능한 성장 구조를 구축해가겠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SK그룹의 AI 데이터센터 사업 전반을 총괄하면서 사업 전략과 방향성을 제시하고 글로벌 빅테크와 협업하는 역할을 맡는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아시아 AI 인프라 허브 구축을 위한 진용을 갖춘 만큼 사업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한신/라현진 기자 p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