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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더 밀릴 순 없다"…세계 3위 키옥시아, 1조엔 '승부수' [도쿄나우]
SK하이닉스 이어 키옥시아도 증산…1조엔 신공장 건설
AI 확산에 낸드 수요 급증
이와테 기타카미공장에 세 번째 제조동
샌디스크와 공동 투자
AI 확산에 낸드 수요 급증
이와테 기타카미공장에 세 번째 제조동
샌디스크와 공동 투자
2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키옥시아는 이와테현 기타카미공장 안에 세 번째 제조동을 신설하기로 했다. 총투자액은 1조엔을 넘어설 전망이다. 미국 샌디스크와 공동 투자한다. 회사 경영진은 이날 총리 관저를 방문해 신공장 건설 계획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신공장에서는 데이터를 장기간 저장하는 데 쓰이는 낸드플래시를 생산한다. 키옥시아는 현재 미에현 욧카이치공장과 이와테현 기타카미공장을 주요 생산거점으로 두고 있다. 새 제조동은 2029년 이후 가동을 염두에 두고 추진한다.
앞서 SK하이닉스도 이달 이사회를 열고 2031년까지 용인 Y2 팹과 청주 M17에 총 54조3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19조1000억원이 투입되는 청주 M17은 낸드플래시 생산거점으로, 2027년 2월 착공해 2028년 12월 첫 클린룸을 열 예정이다. 용인 Y2에는 35조2000억원을 투자해 HBM 등 차세대 D램 생산능력을 확대한다.
키옥시아가 지진 위험이 상존하는 도호쿠 지역에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는 배경에는 기존 생산 인프라와 산업 집적 효과가 있다. 기타카미공장에는 첨단 낸드 생산에 필요한 인력과 장비, 협력업체가 이미 모여 있어 새로운 지역에 공장을 짓는 것보다 기존 거점을 확장하는 편이 효율적이라는 판단이다.
지진에 대비한 설비도 강화해왔다. 기타카미공장 기존 제조동에는 면진 구조가 적용돼 있고, 정전이나 순간적인 전압 저하로부터 핵심 장비를 보호하는 설비도 갖췄다. 키옥시아는 욧카이치와 기타카미 두 생산거점을 중심으로 재해 발생 시 생산을 조기에 복구할 수 있는 사업연속성관리 체계도 운영하고 있다.
키옥시아는 이미 제조장비업체 등 일부 거래처와 신공장에 투입할 장비 구매 협의를 시작했다. 대규모 투자에는 일본 경제산업성의 보조금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가 경제안보 차원에서 첨단 반도체의 국내 생산 능력을 확대하는 가운데 기존 기타카미 클러스터를 키우는 방식으로 대응하는 셈이다.
키옥시아는 매출액 기준 글로벌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이어 3위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AI 메모리 수요 확대에 대응해 투자를 늘리는 가운데 키옥시아도 미국 샌디스크와 공동 투자를 통해 생산능력을 확대하며 추격에 나선 것이다.
일본 정부의 반도체 산업 육성 정책도 투자 확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다카이치 사나에 정부는 반도체를 경제안보상 핵심 전략물자로 보고 중점 육성 17개 분야 가운데 하나로 지정했다. 키옥시아의 이번 투자는 일본 정부의 반도체 국내 생산 확대 정책에 호응하는 성격도 있다는 평가다.
도쿄=최만수 특파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