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산 자동차에 5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했다. 트럼프 정부는 중국에 대해서도 관세율 인상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발 관세 전쟁이 재점화되고 있다.

캐나다 또 때린 트럼프 "車·철강에 50% 관세"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내년 1월 1일부터 캐나다산 자동차와 트럭, 자동차 부품, 철강 관세율이 50%로 인상될 것”이라고 적었다. 그는 “미국은 캐나다가 필요하지 않고 캐나다는 미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월 200억달러 규모 캐나다산 상품에 50% 관세 부과를 예고하며 본격화한 양국 무역 협상은 22일 결렬됐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미국이 캐나다를 자회사처럼 여기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 주요 산업을 파괴하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미국 주요 완성차 회사는 대부분 미국·캐나다·멕시코 자유무역협정(USMCA)을 활용해 북미 전역을 아우르는 생산 체계를 구축했다. 이런 가운데 캐나다에서 생산된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에 고율 관세를 매기면 미국 자동차산업이 타격받는다. 한국과 일본 자동차 업체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우려가 미국에서 제기된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자동차 생산 시설을 미국으로 돌려놓기 위해서는 캐나다 등에 관세를 부과해야 한다는 의견을 고수하고 있다.

미국은 중국에도 7.5%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은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과잉 생산을 겨냥해 새 관세 부과를 고려하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이는 전면적 관세 전쟁보다는 다음달 워싱턴DC에서 열릴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과잉 생산을 의제로 끌어올리기 위한 압박 수단으로 해석된다고 AP는 전했다.

이민 정책도 강화되고 있다. 미국 국토안보부는 H-1B 비자를 신청하는 외국인에게 10만3265달러(약 1억4300만원)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관보에 게재했다. 이는 미국 내 신청에도 적용된다. 상용(B1) 및 관광(B2) 비자로 미국에 입국해 망명을 신청했거나 신청을 준비 중인 외국인 최대 20만 명의 비자도 일괄 취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워싱턴=이상은 특파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