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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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조선업계가 3년 치 이상의 일감을 확보하며 유례없는 호황을 맞고 있지만, 심각한 인력난과 중국의 거센 추격이라는 이중고에 직면하며 미래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넘치는 수주에도 불구하고 생산 능력이 한계에 부딪히고, 주력 시장마저 위협받는 상황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국내 대형 조선 3사의 총 수주 잔고는 약 1454억 달러(약 200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각 사의 2026년 반기 보고서를 확인한 결과, 이미 3년 치 이상의 안정적인 일감을 확보한 셈이다. COR에너지인사이트 권효재 대표는 "각 조선사가 연간 생산량의 3년치에 달하는 잔고를 채웠고, 수주 가격 조건도 매우 좋다"고 평가했다.

수주 물량이 급증하면서 조선 3사의 공장은 완전 가동 상태를 넘어섰다. 2026년 상반기 평균 가동률은 HD현대중공업이 100.7%, 삼성중공업이 100.2%, 한화오션이 100.0%를 기록했다. 현장에서는 야간 및 휴일 근무를 통해 폭주하는 물량을 소화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조선업계는 생산 능력 확대를 위해 인력 채용을 늘리고 있다. 2026년 상반기 조선 3사의 임직원 수는 모두 전년 대비 증가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생산 능력 확대와 직결되는 인력 확보는 조선업계의 필수 과제이며, 앞으로도 채용은 꾸준히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업계 전반의 인력난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현재 전체 조선업 종사자 수는 약 9만 명 수준으로, 과거 호황기 시절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숙련 인력 부족이 생산성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외부에서는 중국의 추격이 매섭다. 과거 한국의 독무대였던 고부가가치 선박 시장에서 중국의 점유율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경남대학교 사회학과 양승훈 교수는 "컨테이너선은 이미 중국으로 많이 넘어갔고,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여겨졌던 LNG선 분야도 중국이 점점 잠식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2026년 1월부터 7월까지 전 세계에서 발주된 LNG 운반선 수주 점유율은 한국과 중국이 각각 50%씩 양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 새로운 기회도 포착되고 있다. 북극항로 개척에 따른 쇄빙선 수요 증가와 약 1500억 달러 규모로 추산되는 미국의 '마스가 프로젝트(MARSGA Project)'는 국내 조선업계가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공략할 수 있는 신시장으로 꼽힌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