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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넛 들고 100년 골목으로…하이커우 옛 거리의 '소비 실험' [차이나 워치]
낮엔 사진, 밤엔 공연·쇼핑…596채 옛 건물이 관광 자산
철거 대신 보존 택한 하이커우…2000만명이 '픽'
철거 대신 보존 택한 하이커우…2000만명이 '픽'
1층에는 가게가 들어서고 2층은 주거공간으로 쓰는 샤뎬상자이(아래층 상점, 위층 주택) 구조다. 건물 앞쪽의 아케이드는 강한 햇볕과 갑작스러운 비를 피할 수 있도록 이어져 있다. 100년 넘게 하이커우의 상업 중심지 역할을 해온 치러우라오제다.
저녁이 되면 건물 외벽에 조명이 켜지고 낮의 건축 관광은 야간 소비로 이어진다. 이 때문에 이 거리는 하이난의 대표적인 몰입형 소비 공간으로 불린다.
숫자로도 드러난다. 하이커우시에 올 1~5월 치러우라오제 방문객은 1009만1800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41.11% 증가했다. 신화통신은 2023년 200만명대던 방문객이 2025년 1500만명 이상으로 늘었으며 올해는 2000만명을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100년 된 상업 거리가 하이난의 새로운 대형 관광 소비 플랫폼으로 변신하고 있는 셈이다.
점포 뒤쪽에 작업장을 두는 첸뎬허우창(앞쪽 상점, 뒤쪽 공방) 구조도 많다. 애초부터 보는 건축물이 아니라 사람이 머물고 물건을 사고파는 상업용 건축으로 설계됐다는 의미다. 이런 건축물의 특성이 관광 소비 공간으로 재생하기 유리한 조건이 됐다.
관광객에게는 소비할 이유도 계속 늘리고 있다. 라오바차(하이난에서 자생한 차 문화)와 하이난 전통극 공연을 결합하고, 전통 무형문화유산에는 패션과 체험 프로그램을 붙였다. 야간에는 건축물 조명과 야간 공연을 연결했다. 오래된 건축을 배경으로 먹거리와 사진 촬영, 공연과 쇼핑, 야간 관광이 한 공간에서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이런 노력은 면세점에 집중됐던 하이난 관광 소비의 외연을 넓히려는 전략과 맞닿아 있다. 하이난성은 관광·문화·상업·전시를 연계하고 야간 소비 지역의 교통과 다국어 서비스를 확충하는 정책을 추진해왔다.
하이커우=김은정 특파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