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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덩이 얼굴' 사라진 김주애…달라진 백두혈통 후계자상?
김주애, 광복절 공연서 김정은 바로 옆 앉아
과거 ‘풍채 있는 백두혈통’ 이미지와 차이
과거 ‘풍채 있는 백두혈통’ 이미지와 차이
그러나 최근 북한 매체가 공개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딸 주애는 이와 다른 방식으로 연출되고 있다. 어린아이의 통통한 모습보다 키가 크고 갸름해진 외형, 군사 행보와 공식 석상 중앙 배치가 부각되면서 북한이 과거와 다른 후계자상을 만들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조선중앙통신은 17일 김 위원장이 전날 평양교예극장에서 열린 ‘조국해방 81돌 경축 국립교예단 종합 교예공연’을 관람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행사에는 부인 리설주 여사와 딸 주애도 동행했다.
북한 관영매체는 주애가 귀빈석에서 김 위원장 바로 옆 중앙 자리에 앉아 공연을 관람하는 장면을 크게 공개했다. 김 위원장은 줄타기와 공중곡예 등 공연을 본 뒤 출연자들의 성과에 만족을 표시하고 공로를 높이 평가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처음 공개됐을 당시 주애는 통통한 얼굴로 주목받았다.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는 “얼굴이 뽀얗고 달덩이 같다”는 말이 나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식량난과 생활고가 이어지는 북한 현실과 대비되면서, 잘 먹고 잘 자란 ‘백두혈통’의 특권적 이미지를 보여준다는 평가도 있었다.
하지만 최근 공개되는 모습은 다르다. 주애는 얼굴 살이 눈에 띄게 빠지고 키가 훌쩍 큰 모습으로 등장하고 있다. 나이는 13~14세로 추정되지만, 김 위원장과 나란히 선 장면 등을 감안하면 키가 165㎝ 안팎까지 자란 것으로 보인다. 2022년 첫 등장 때와 비교하면 20㎝가량 성장했다는 추정도 나온다.
북한 성인 여성 평균 키가 154㎝ 수준으로 알려진 점을 감안하면 주애의 체격은 더욱 도드라진다. 북한이 주애의 성장한 외형을 반복적으로 노출하는 것은 그가 일반 주민과는 다른 ‘특별한 존재’라는 점을 각인시키려는 연출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주애의 이미지 변화는 과거 김씨 일가의 후계 연출과 결이 다르다. 김정은은 집권 초부터 헤어스타일과 복장, 풍채 있는 외형을 통해 김일성을 연상시키는 이미지를 적극 활용했다. 젊고 경험이 부족했던 후계자에게 김일성의 모습을 덧씌워 정통성을 확보하려는 방식이었다.
반면 주애에게는 단순히 ‘잘 먹고 귀하게 자란 후계자’ 이미지만 부여되는 것이 아니다. 최근 북한 매체는 주애가 공식 행사에서 김 위원장 바로 옆에 앉거나, 군사 시설을 방문하고, 전차를 조종하거나 사격하는 모습을 반복적으로 공개하고 있다. 성숙함과 강인함, 군사적 상징성을 함께 입히는 방식이다.
북한 입장에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노동당 가입 최소 연령이 18세인 데다, 주애가 어린 여성이라는 점에서 갑작스럽게 후계자로 내세울 경우 내부 반발이 생길 수 있다. 이 때문에 북한은 주애를 명시적으로 후계자라고 부르지는 않으면서도 주요 행사마다 김 위원장 곁에 배치해 자연스럽게 존재감을 키우는 전략을 쓰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주애는 올해 들어 김 위원장과 함께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건군절 행사, 평양 화성지구 4단계 1만 세대 살림집 준공식 등에 참석했다. 준공식에서는 평양 시민을 직접 껴안는 장면도 공개됐다. 군사 지도자와 인민 친화적 지도자 이미지를 동시에 쌓는 셈이다.
한편 북한 매체들은 광복절을 ‘조국해방의 날’로 부르며 각종 기념행사 소식을 잇따라 전하고 있다. 반면 이재명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제안한 ‘종전 다자논의’에는 이날 오전까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