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샷AI는 창업 초기부터 딥시크와 경쟁하는 관계였다. 그런 점에서 전 세계 이목이 집중된 지난해 ‘딥시크 모멘트’는 문샷AI에 절망감을 안겼다. 딥시크의 세계적 돌풍에 문샷AI의 인공지능(AI) 모델 ‘키미’가 관심 바깥으로 밀려났다.

하지만 기회도 줬다. 내부 연구진이 논의했더니 “딥시크가 우리를 살렸다”는 결론을 내렸다는 전언이다. 이름 없는 중국 AI 스타트업도 기술만 충분히 뛰어나면 세계가 인정한다는 사실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이후 문샷AI는 이후 챗봇 마케팅과 단기 사용자 확대보다 모델 자체에 연구 역량을 집중했고, 폐쇄형 전략에서 오픈소스 중심으로 방향을 틀었다.

그 결과가 키미 K3다. 지난달 공개한 키미 K3는 매개변수 2조8000억 개를 가진 전문가 혼합 모델로, 한 번에 활성화되는 매개변수는 1040억 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키미 K3가 미국 최첨단 모델과의 기술 격차를 크게 좁히면서 단순한 모방이 아니라 실질적인 경쟁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런 문샷AI의 목표는 의외로 단순했다. 회의실에 붙어 있는 핵심 가치는 ‘에너지를 지능으로 전환하는 최적의 방법을 찾는다’였다.

문샷AI는 올 하반기에도 새로운 모델을 내놓을 계획이다. 모델 크기만 키우는 게 아니라 학습 방식과 신경망 연결 구조 등 AI 엔진 자체를 다시 설계해 공개할 방침이다.

베이징=김은정 특파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