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가뭄 끝에 단비가 내린 16일 대구 북구 도남저수지에서 백로가 먹이를 찾고 있다. 평년 70%대를 유지했던 도남지의 저수율은 지난 3일부터 0%로 고갈돼 바닥을 드러냈었다. 사진=뉴스1
긴 가뭄 끝에 단비가 내린 16일 대구 북구 도남저수지에서 백로가 먹이를 찾고 있다. 평년 70%대를 유지했던 도남지의 저수율은 지난 3일부터 0%로 고갈돼 바닥을 드러냈었다. 사진=뉴스1
제주·전남 서남해안에 강한 비를 쏟아낸 비구름이 경남 남해안으로 이동하면서 사천에 하루 235㎜가 넘는 폭우가 내렸다. 전남 호우특보는 모두 해제됐지만 통영·거제·고성·사천·남해엔 호우경보가 내려진 상태다. 광복절 연휴 마지막 날인 오는 17일에도 부산·울산과 경남을 중심으로 매우 강한 비가 이어질 전망이다.

16일 뉴스1에 따르면 기상청 방재기상플랫폼 기준 이날 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사천 삼천포에 235.5㎜의 비가 내려 전국에서 가장 많은 강수량을 기록했다.

남해 178.8㎜, 해남 178.5㎜, 목포 161.5㎜, 통영 157.7㎜, 영암 156.5㎜, 거제 146.0㎜ 등 남부 해안지역에도 많은 비가 집중됐다.

비구름은 새벽 제주에서 시작해 전남 서남해안을 지난 뒤 낮부터 경남 남해안으로 중심을 옮겼다. 오전 6시4분까지 목포엔 60분 동안 66.4㎜가 쏟아졌다. 해남은 오전 7시35분까지 64.0㎜, 진도는 오전 6시13분까지 60.8㎜의 시간당 강수량을 기록했다.

정오 이후엔 경남에 강한 비가 집중됐다. 삼천포에선 오후 1시34분까지 한 시간 동안 50.5㎜, 통영에선 오후 2시33분까지 52.7㎜가 내렸다. 남해와 고성 개천도 각각 43.8㎜, 42.5㎜를 기록했다.

기상청은 시간당 50㎜ 이상의 폭우가 관측된 목포·해남·영암과 사천 일대에 재난문자를 발송해 침수 등 피해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특보도 강수대와 함께 동쪽으로 이동했다. 오후 4시 기준 통영·거제·고성·사천·남해 등 경남 5개 시·군에 호우경보가 발효 중이다. 부산과 울산, 양산·김해·밀양·창녕·합천 중부와 창원·의령·함안·진주·하동 남부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졌다. 제주 산지 호우주의보도 유지되고 있다.

반면 오전까지 강한 비가 내렸던 광주·전남의 호우특보는 모두 해제됐다. 포항과 경주에는 이날 밤을 발효 시점으로 호우예비특보가 내려졌다. 통영·거제·남해엔 강풍주의보, 남해 먼바다엔 풍랑주의보도 발효 중이다.

이번 폭우는 서해상에서 북동진하는 저기압으로 남쪽의 많은 수증기가 한반도에 유입되면서 발생했다. 기상청은 하층제트의 영향을 강하게 받는 전남 남해안과 경남 서부 남해안, 지리산 부근에서 좁은 지역에 강한 비가 집중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오는 17일 오전까지도 비가 이어진다. 특히 부산·울산과 경남 남해안·동부 내륙엔 새벽까지 시간당 30~50㎜, 일부 지역엔 시간당 50㎜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예상된다.

16~17일 예상 강수량은 부산·울산·경남 남해안 50~100㎜로 많은 곳은 150㎜ 이상이다. 경남 내륙과 대구·경북은 20~70㎜, 제주 20~70㎜가 예상된다. 경남 동부 내륙과 제주 산지에는 100㎜ 이상, 경북 남부 동해안에는 80㎜ 이상 내리는 곳도 있겠다.

비가 그친 뒤에는 다시 무더위가 찾아올 전망이다. 17일 낮 최고기온은 27~32도로 예상된다. 수도권과 충남, 전라권을 중심으로 최고체감온도가 33도 안팎으로 오르고 일부 도심과 해안에선 열대야가 나타날 수 있다.

오는 18일에도 일부 남부지방과 제주에 비가 이어진 뒤 오후엔 전북 남동부와 광주·전남, 대구·경북 남부, 부산·울산·경남에 5~20㎜의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19~20일에는 전국에 구름이 많은 가운데 최고체감온도가 33도 안팎까지 오르는 곳이 있을 전망이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