립 슬리핑 마스크 커스텀 제작 현장. 방문객들은 총 45가지 조합 중에서 자신에게 꼭 맞는 제품을 즉석에서 제작할 수 있다. /사진=박상경 기자
립 슬리핑 마스크 커스텀 제작 현장. 방문객들은 총 45가지 조합 중에서 자신에게 꼭 맞는 제품을 즉석에서 제작할 수 있다. /사진=박상경 기자
사진=인스타그램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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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명동에 위치한 '라네즈 서울' 플래그십 매장은 최근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필수 뷰티 체험 코스로 꼽힌다.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SNS)에서 관련 영상 조회수가 200만 회를 넘어서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매장에서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콘텐츠는 단연 2층에서 운영되는 '맞춤형 립 슬리핑 마스크' 제작 공간이다. 방문객들은 향과 색상, 펄 함유 여부 등을 자유롭게 선택해 총 45가지 조합 중에서 자신에게 꼭 맞는 제품을 즉석에서 제작할 수 있다. 여기에 용기 본체에 닉네임을 새겨주는 라벨링 서비스와 뚜껑 디자인 커스텀까지 더해지면서 기성품에서는 느낄 수 없는 '나만의 맞춤형 기념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국내 한정 옵션에 대한 선호도가 뚜렷하다. 은은한 펄이 들어간 '샴페인' 라인과 상큼한 '오렌지' 향 조합 등 오직 이곳에서만 제작할 수 있는 옵션이 대표적이다. 하루 총 21타임으로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매월 15일 공식 홈페이지에서 다음 달 예약이 열리자마자 2~3일 만에 마감된다.
이날 부모와 함께 제작 체험하러 온 10대 외국인 관광객이 SNS 올릴 동영상을 찍고 있다. /사진=박상경 기자
이날 부모와 함께 제작 체험하러 온 10대 외국인 관광객이 SNS 올릴 동영상을 찍고 있다. /사진=박상경 기자
지난 12일 찾은 현장에서는 부모를 동반한 10대 외국인 관광객들이 제조 과정을 스마트폰으로 담아내며 SNS 영상 촬영에 몰두하고 있었다. 매장 관계자는 "틱톡과 같은 SNS 체험 영상을 보고 찾아오는 10대 외국인 고객이 대다수"라며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이처럼 라네즈 서울 매장은 단순한 제품 판매 공간을 넘어, 전 세계 소비자의 반응을 가장 빠르게 확인하고 신규 서비스를 검증하는 글로벌 테스트베드이자 마케팅 허브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현재 라네즈는 전체 매출의 약 90%가 해외에서 발생하는 아모레퍼시픽의 핵심 글로벌 브랜드다.

제품 자체의 글로벌 경쟁력도 확고하다. 라네즈 '립 슬리핑 마스크'는 글로벌 온·오프라인 전 채널에서 판매량 1위를 다투는 베스트셀러다. 켄달 제너, 지지 하디드 등 해외 유명 셀럽들이 방송과 SNS를 통해 자발적으로 추천하면서 북미와 유럽 1020세대의 대표 뷰티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사진=보그 유튜브 'Kendall Jenner: In The Bag Episode 58' 갈무리
사진=보그 유튜브 'Kendall Jenner: In The Bag Episode 58' 갈무리
여기에 라네즈의 적극적인 글로벌 마케팅 전략도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한몫했다. 하이브의 글로벌 걸그룹 '캣츠아이(KATSEYE)'를 글로벌 앰버서더로 발탁하고 활발한 프로모션을 전개한 결과, 지난 2월 라네즈의 글로벌 유튜브 검색 지수는 구글트렌드 집계 이후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이 같은 해외 시장에서의 흥행은 아모레퍼시픽의 실적 개선으로 직결됐다. 아모레퍼시픽의 올 2분기 해외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99% 급증하며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

특히 라네즈가 성장을 견인한 미주 지역 매출은 전년 대비 57% 늘어난 2104억원을 기록했다.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지역 매출 역시 63% 증가한 720억원을 기록하는 등 서구권 주요 시장에서 가파른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박상경 한경닷컴 기자 highse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