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소방동원령 경남 농업용수 가뭄 '심각'…생활용수도 위협 (종합)
남부권에 6월 말부터 7월 중순 사이 비가 거의 내리지 않는 '마른장마'에 이어 계속된 폭염으로 경남 곳곳에서 농업용 저수지가 마르는 등 가뭄이 심각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정부가 국가소방동원령을 내려 12일부터 전국 소방차 200대를 가뭄이 심한 경남에 지원할 정도다.

경남도는 12일 기준 벼를 비롯해 단감·배·사과 등 과수, 콩·깨·고추 등 밭작물을 중심으로 농경지 2천121㏊에 가뭄 피해가 생긴 것으로 집계했다.

농업가뭄관리시스템 기준 이날 현재 경남 18개 시군 중 밀양시, 거제시, 함안군이 농업용수 가뭄이 가장 심한 '심각' 단계다.

농업용수 가뭄 심각 단계 시군은 전국에서 경남 3곳뿐이다.

가뭄이 가장 심한 밀양시 농업용수 저수율은 이날 25.7%로 평년(74.5%) 기준 34.4%에 불과하다.

경남 18개 시군 평균 저수율은 33.3%로 평년(70.9%)과 비교해 46.9% 수준까지 떨어졌다.

농업용수 가뭄 단계는 관심(30년 평년 대비 저수율 70% 이하·약한 가뭄)·주의(60% 이하·보통 가뭄)·경계(50% 이하·심한 가뭄)·심각(40% 이하·극심한 가뭄) 등 4단계로 나뉜다.

전날까지 경남 9곳이던 경계 단계는 12일 통영시가 추가되면서 10곳으로 늘었다.

경계 단계 의령군은 이날 저수율이 40%까지 떨어져 곧 심각 단계로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

사천시·고성군·남해군·거창군 등 4개 시군은 주의 단계다.

경남에서 함양군 1곳만 농업용수 가뭄 단계에 진입하지 않았다.
국가소방동원령 경남 농업용수 가뭄 '심각'…생활용수도 위협 (종합)
도와 한국농어촌공사는 낙동강 물을 끌어와 저수지에 채우거나 하천물과 지하수를 퍼 올려 논에 직접 공급하고 있다.

이날 오전 일찍 전국에서 도착한 소방물탱크차 200대도 이날 밀양시 등 농업용수 가뭄이 심각한 경남 시군 논밭에 물을 뿌렸다.

경남권 다목적댐, 낙동강 수원을 이용한 광역상수도 공급은 정상적이다.

저수율이 31.8%까지 떨어져 생활용수 가뭄 '경계' 단계에 진입한 밀양댐을 제외한 남강댐, 연초댐, 구천댐 저수율은 평년대비 80%를 넘고 낙동강 물을 원수로 쓰는 광역상수도 역시 취수에 지장이 없어 아직 생활·공업용수 공급에 큰 제한이 없다.

밀양댐은 생활용수를 확보하고자 8월 초부터 농업용수 공급을 단계적으로 줄였다.

그러나 광역상수도가 들어가지 않아 지하수 등 소규모 급수시설을 이용하는 통영시·밀양시·양산시·하동군·거제시 섬·마을 27곳은 새벽에 제한급수를 하거나 급수선 또는 병물로 용수를 공급받을 정도로 상수도 사정이 나빠졌다.
국가소방동원령 경남 농업용수 가뭄 '심각'…생활용수도 위협 (종합)
도는 농업용수 가뭄을 해소하려면 이른 시일 내 200㎜ 안팎의 비가 내려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천성봉 도민안전본부장은 "기상청에 문의한 결과 200㎜ 정도 강우량을 기록해야 메마른 농경지를 적시고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저수지에 물이 차기 시작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도는 전날 가뭄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는 등 8월 말까지 비가 내리지 않는 상황을 가정해 가뭄 대책을 세웠다.

행안부, 농림축산식품부가 내려보낸 특별교부세, 국비에 지방비, 재난관리기금 등을 보태 하천물 양수·관정 개발·공공 급수차량 동원 등 방법으로 농업용수 확보, 농작물 피해 예방에 들어갔다.
국가소방동원령 경남 농업용수 가뭄 '심각'…생활용수도 위협 (종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