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엿같은 사랑' 정해인 하영 /사진=뉴스1
'이런 엿같은 사랑' 정해인 하영 /사진=뉴스1
배우 정해인이 넷플릭스 시리즈 '이런 엿같은 사랑' 공개 후 진행할 예정이던 공식 인터뷰를 취소했다. 상대 배우 하영의 증조부 친일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공동 주연으로서 불필요한 불똥을 맞게 된 것이다.

11일 넷플릭스 시리즈 '이런 엿같은 사랑' 측은 배우 정해인의 라운드 인터뷰가 부득이하게 취소되었다고 밝혔다.

당초 정해인은 오는 14일 취재진과 만나 작품 공개 소감과 연기 비하인드 등을 나눌 계획이었으나, 하영의 논란이 거세지자 긴급 논의 끝에 일정을 취소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정해인은 이번 사태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 그럼에도 인터뷰가 진행될 경우 작품 자체에 대한 질문보다 하영의 친일 논란 및 소속사의 대응에 관한 질의가 집중될 것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논란의 하영의 집안 소개에서 불거졌다. 하영은 최근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증조할아버지가 일본 유학을 다녀온 뒤 한양에 최초로 서양식 병원을 개원하고 고종 황제를 진료했다며 '4대째 의료 가문'임을 밝혔다. 그러나 방송 이후 누리꾼들의 검증을 통해 해당 인물이 일제강점기 친일 의혹을 받는 의사 안상호라는 사실이 전해졌다.

안상호는 1918년 조선총독부 기관지 매일신보와의 인터뷰에서 "옷도 의복도 일본식이고 아내도 일본 여자다. 집에서 조선 말을 쓰지 않는다"며 일제화된 삶을 공언한 기록이 존재한다.

더욱이 하영 소속사 비스터스엔터테인먼트의 초동 대처가 불에 기름을 부었다. 당초 친일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반박했으나, 추가 검증이 이어지자 불과 하루 만인 11일 입장을 정정했다. 소속사 측은 안상호가 1916년 을사오적 이완용이 고문으로 있던 친일단체 '대정실업친목회' 평의원 명단에 이름이 올라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성급한 해명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이날 오후 하영 측이 먼저 인터뷰 일정을 철회한 데 이어 정해인마저 도중하차하며 홍보 라인 전체가 마비되는 파국을 맞았다. 넷플릭스 측 역시 업로드 예정이던 '이런 엿같은 사랑 홍보하러 온 건 맞지만' 2편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현재 해당 작품은 국내 넷플릭스 '오늘의 톱 10' 1위를 달리고 있음에도 여주인공의 악재에 발목이 잡히며 안타까운 행보를 이어가는 중이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