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버퍼링 '그만'…삼성, 6G 앞당기는 '최적화 기술' 검증
삼성전자가 일본 최대 이동통신 사업자 NTT 도코모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사용자별 통신 품질 저하를 사전에 예측하고 네트워크 설정을 자동으로 바꾸는 기술을 검증했다. 시뮬레이션 검증에선 서비스 전송속도 저하 발생 빈도가 절반 수준으로 낮아졌다.

삼성전자는 10일 NTT 도코모와 공동 개발한 AI 무선망(AI-RAN) 기반 '사용자 맞춤형 통신 품질 최적화 기술'을 성공적으로 검증했다고 밝혔다. AI-RAN은 AI를 활용해 스스로 판단하고 최적화하는 차세대 무선 접속망을 말한다.

기존엔 하나의 기지국에 연결된 스마트폰에 같은 네트워크 설정을 일괄 적용했다. 이 때문에 전파가 약한 지역에선 연결이 끊어지는 등 통신 품질이 떨어지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삼성전자·NTT 도코모가 개발한 기술은 사용자별 이동 경로·서비스 이용 패턴을 AI가 학습한다. 여기에 실시간 무선망 환경을 종합해 품질 저하 징후를 미리 감지한 뒤 문제가 발생하기 전 최적의 주파수 대역 등 네트워크 설정을 선택한다.

예컨대 이용자가 동영상 스트리밍을 시청하는 동안 전송 속도가 느려져 버퍼링이나 화질 저하가 예상되면 AI가 이를 사전에 예측한다. 이후 최적화된 네트워크 설정을 자동으로 적용해 고화질 영상을 끊김 없이 시청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식이다.

실제 검증에서도 통신 품질 개선 가능성을 확인했다. 양사는 지난 1월 NTT 도코모의 일본 상용 네트워크와 현지 5G 시험망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활용해 시뮬레이션을 진행했다. 시뮬레이션 결과 서비스 전송 속도 저하 빈도가 기존 13.1%에서 7.2%로 감소했다.

네트워크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이는 데이터 처리 방식도 공동 개발했다. 기존 방식은 무선 환경 정보를 한꺼번에 확보하고 처리해야 했지만 새 프로세스는 이용자가 겪는 문제에 따라 필요한 정보만 골라 처리한다.

삼성전자와 NTT 도코모는 이 같은 네트워크 데이터 처리 절차를 지난 2월 세계 이동통신 표준화 기구인 3GPP에 공동 기고했다. AI-RAN 기술 개발뿐 아니라 향후 6G 기술 표준화 분야에서도 협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양사는 AI 무선망 기술 개발부터 일본 상용망 드라이브 테스트를 통한 데이터 확보, 데이터 측정 절차 개선까지 전 과정에서 공동 연구를 진행해왔다.

삼성전자는 이번 기술이 향후 네트워크가 이용자의 상황과 요구를 스스로 인지해 최적의 통신 환경을 제공하는 'AI 중심 미래 통신망'을 구현하는 데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진국 삼성전자 삼성리서치 차세대통신연구센터장(부사장)은 "이번 검증은 AI가 개별 사용자의 서비스 경험을 실질적으로 개선할 수 있음을 입증한 성과"라며 "NTT 도코모와 AI-RAN 기술 고도화·표준화 협력을 지속해 사용자 중심의 미래 통신 기술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마스다 마사후미 NTT 도코모 6G테크부장은 "양사의 성과는 미래 네트워크에서 사용자 중심 통신 경험을 실현하기 위한 중요한 진전"이라며 "AI 기반 기술과 서비스 품질을 향상시켜 새로운 가치를 고객에게 전달하겠다"고 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