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추에이셔널어웨어니스 창립자 레오폴드 아셴브레너 / 사진=연합뉴스
시추에이셔널어웨어니스 창립자 레오폴드 아셴브레너 / 사진=연합뉴스
오픈AI 연구원 출신 2001년생 레오폴드 아셴브레너가 이끄는 헤지펀드 시추에이셔널어웨어니스(SA)의 실패를 놓고 미국 월스트리트와 실리콘밸리가 상반된 평가를 하고 있다. 재도전을 중시하는 실리콘밸리 자산가는 아셴브레너에게 추가 투자를 제안했다. 반면 월가에선 ‘과도한 레버리지’라고 비판했다.

9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SA가 파산 위기를 넘긴 지 약 1주일 만에 실리콘밸리에선 아셴브레너에게 ‘추가 출자’ 제안이 이어지고 있다. SA는 인공지능(AI) 인프라 주식 집중 투자로 한때 누적 수익률 1500%를 기록했는데 급락장에서 손실이 커지자 보유 상장 주식 대부분을 헤지펀드 시타델에 넘겼다. 실리콘밸리 투자자는 SA의 실패가 AI 주식 저가 매수 기회인 동시에 AI산업의 미래를 예측하려고 노력한 아셴브레너를 공개 지지하는 기회로 보고 있다.

유명 벤처캐피털(VC) 세쿼이아캐피털의 팻 그래디 파트너는 최근 인터뷰에서 “아셴브레너가 오랫동안 실리콘밸리에서 중요한 인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SA는 현재로선 신규 투자를 받지 않는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월가에선 과도한 차입이 부른 헤지펀드 몰락의 전형적인 사례로 보고 있다. 투자의 기본 원칙을 지키지 못해 1990년대 후반 파산한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LTCM)와 비슷하다고 보기도 한다. 투자 포트폴리오의 위험을 감지하고 SA에 대출을 집행하지 않은 바클레이스의 판단이 주목받는 분위기다.

지그미 고노 미국 뉴욕대 스턴경영대학원 겸임교수는 “실리콘밸리는 혁신적인 기술의 방향성을 정확하게 예측하는 데 보상을 주는 것에 비해 월스트리트는 자본을 보존하면서 매력적인 수익률을 내는 데 보상을 준다”고 설명했다.

뉴욕=황정수 특파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