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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 촬영 중 세금 납부 포착…국세청 "고맙다" 댓글
지난 4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뜬뜬'의 웹예능 '핑계고'의 '풍향중'에는 국세청 공식 계정의 댓글이 달렸다.
국세청 측은 "성실한 세금 납부 고맙다"라는 인사를 건네며, 모바일 손택스의 '모두채움서비스'를 활용하면 세무서나 은행 방문 없이 수수료 0원으로 편리하게 납부할 수 있다는 정보를 공유했다. 이어 "내년에도 성실 납세로 또 뵙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영상에서 유재석은 국내여행 시작에 앞서 동료 지석진, 이성민, 양세찬에게 "다들 ATM기 사용할 동안 저는 세금 납부 좀 하고 오겠다. 6월 30일까지인데 계속 녹화가 있어서 못 했다"며 양해를 구했다.
지석진이 "나중에 하라"고 만류했으나, 유재석은 "'나중에 하기'는 없다, 세금 납부는 제때 해야 한다"며 은행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에 양세찬은 "방송에서 유재석 세금 내러 가는 모습이 난생처음 나오는 거 아니냐"며 웃음을 터뜨렸고, 유재석은 "세금 납부는 정말 중요하다, 세금 납부는 우리의 의무"라고 거듭 강조했다.
영상이 공개된 후 당시 유재석을 직접 맞이한 은행 직원이라고 밝힌 작성자가 "성실납부자 영광입니다"라는 댓글을 남겨 이목을 끌기도 했다.
수십 년간 최정상의 자리를 지켜온 유재석은 매년 수십억원대의 소득을 올리고 있으며, 200억원대 건물을 전액 현금으로 매입하는 등 부동산 거래로 인해 고강도 세무조사를 받은 바 있다. 그러나 국세청 세무조사 결과 고의적인 소득 누락이나 탈세 정황은 단 한 건도 포착되지 않아 화제가 됐다.
전문가들은 유재석이 세무조사에서 오류나 추징금이 전혀 나오지 않는 배경으로 그의 예외적인 납세 전략을 꼽는다. 유튜브 '절세TV'의 윤나겸 세무사는 유재석이 일반적인 연예인들과 달리 '기준경비율'에 따른 추계신고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다수의 고소득 연예인들은 개인사업자로서 세무사를 통해 수입과 지출 장부를 작성하는 '장부 기장 신고'를 택한다. 경비 처리를 최대한 끌어올려 과세표준을 낮추고 절세 효과를 누리기 위함이다. 반면 유재석은 국가가 정한 기본 경비율만 적용받고 나머지 실제 발생 경비를 대부분 포기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윤 세무사에 따르면, 연봉 100억원 기준 장부 기장을 통해 40억원의 경비를 인정받을 경우 세금은 약 27억원 수준이다. 그러나 유재석처럼 기준경비율(8.8%)을 적용해 추계신고를 진행하면 과세표준이 91억2000만원으로 늘어나 납부 세액이 약 41억원으로 치솟는다. 무려 14억원에 달하는 세금을 추가로 부담하게 되는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재석이 이러한 납세 방식을 고수하는 이유에 대해 윤 세무사는 "단순히 자금이 넉넉해서가 아니라, 세금 논란을 근본적으로 차단하려는 신뢰 유지 전략"이라고 풀이했다. 무리한 비용 처리를 지양함으로써 세무조사에 따른 가산세나 추징 리스크를 제로로 만들고, 증빙 자료 수집에 소요되는 시간과 스트레스를 줄여 본업인 방송에만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윤 세무사는 "보통의 세무조사는 5년 치 장부와 비용의 정당성을 철저히 검증하지만, 유재석은 법정 경비율 외의 비용 자체를 잡지 않았기에 국세청 입장에서도 더 조사하거나 털어낼 내역이 없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당장의 절세보다는 장기적인 평생의 신뢰를 선택한 진정한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실천 사례"라고 덧붙였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