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K-축구 혁신위원회 공동위원장이 지난달 27일 서울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4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박지성 K-축구 혁신위원회 공동위원장이 지난달 27일 서울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4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대한축구협회 차기 회장 선거부터 선수, 지도자, 심판 등 축구 현장의 목소리가 대폭 반영될 전망이다. K-축구혁신위원회(혁신위)가 선거인단 규모를 2만여 명 수준으로 늘린다는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인단 구성 관련 권고안을 발표하면서다.

4일 혁신위는 비대면으로 진행한 5차 회의를 마친 뒤 “이번 권고안은 대한체육회장 선거인단 개편안을 기본적으로 준용하되, 프로와 실업, 승강제 리그 등 축구 종목만의 특수성을 세밀하게 반영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표한 권고안의 핵심은 공정성’과 ‘민주성’의 제고다. 우선 기존 선거에서 논란이 될 수 있었던 인위적 선거인단 편입이나 추첨에 의한 재량 개입 여지를 원천 차단했다. 대신 명시된 기준을 충족하는 인원 전원이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편한다.

선거인단 규모는 역대 최대치인 2만여 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세부적으로는 K리그1~K4리그, WK리그, U리그 등에서 뛰는 전문선수와 동호인(K5~K7 대표, 생활체육대축전·대통령기·협회장기 출전 선수), 등록 지도자, 등록 심판, 정회원 단체 등이 망라된다. 지난 선거가 약 200명 규모의 선거인단으로 치러졌음을 고려하면 큰 폭의 확대 개편이다. 혁신위는 대규모 선거인단 확대에 따른 실현 가능성 확보와 완벽한 비밀투표 보장을 위해 ‘전자투표시스템’ 활용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제도 안착을 위해 유관 기관들도 발 빠르게 움직인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번 권고안을 바탕으로 내부 논의를 거쳐 규정 개정 및 이행 절차에 돌입한다. 권고안의 근거 조항을 마련해야 하는 대한체육회는 ‘회원종목단체 규정’ 개정을 이달 안으로 마무리 지을 예정이며,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프로축구연맹도 이에 대한 행정적, 재정적 뒷받침을 약속했다.

한편 혁신위는 다음 회의를 통해 ‘거버넌스 혁신’과 ‘체계적인 유소년 선수 육성’을 현실화할 방안 및 예산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아울러 축구 팬들을 위해 그간의 논의 내용을 직접 설명하고 의견을 수렴하는 공청회 성격의 자리도 조속히 마련해 세부 일정을 재안내하겠다고 밝혔다.

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