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없이 월경 해프닝에 "김시우는 통행료 공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로켓 클래식에 출전 중인 김시우(사진)가 여권 없이 국경을 넘은 황당한 해프닝으로 화제를 모은 가운데, 미국과 캐나다를 잇는 윈저-디트로이트 터널 측이 전광판을 통해 유쾌한 화답을 보냈다.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위크는 1일(현지시간) “윈저-디트로이트 터널 측이 입구 전광판에 ‘김시우는 통행료 무료(FREE TOLL FOR SI WOO KIM)’라는 문구를 띄우며 그의 방문을 환영했다”고 보도했다.

사건은 지난달 29일 김시우가 대회 개막 전 동료인 재미교포 마이클 김과 한식당 대박에서 저녁 식사를 하기 위해 이동하던 중 발생했다. 대회가 열리는 디트로이트에 머물던 김시우는 내비게이션에 상호를 입력하고 가장 가까운 지점을 향해 달렸지만, 그가 향한 곳은 당초 약속 장소인 미시간주 사우스필드가 아니라 국경 너머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에 있는 동명의 식당이었다.

김시우는 요금소에 도착해서야 9달러라는 통행료를 보고 무언가 잘못됐음을 깨달았다. 일방통행 구간이어서 차를 돌릴 수도 없었다. 그는 최근 미국 CBS 골프와의 인터뷰에서 “요금을 보고 ‘왜 이렇게 비싸지?’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캐나다였다”고 회상했다.

여권 없이 캐나다 측으로 넘어간 그는 무려 8명의 국경 수비대원에게 둘러싸여 차량 내부를 수색당하는 등 진땀을 빼야 했다. 수비대원 중 한 명이 농담 삼아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겠냐”고 묻자, 김시우는 “나를 무사히 보내준다면 우승해 보겠다”고 답했다. 우여곡절 끝에 미국으로 돌아온 그는 약속 시간보다 1시간30분 늦게 식당에 도착했다.

김시우의 이야기가 화제가 되자, 이번엔 터널 측이 나섰다. 전광판에 환영 문구를 띄운 터널 측은 소셜미디어 공식 계정을 통해서도 “언제든 다시 터널을 지나가 주길 바란다”고 글을 남겼다.

한편, 김시우는 이번 대회 3라운드에서 5타를 줄여 전날 공동 32위에서 21계단 상승한 공동 11위(중간 합계 10언더파 200타)에 올랐다. 단독 선두 데이비스 라일리(미국·15언더파 195타)와 5타 차로 최종 라운드에서 역전의 불씨를 남겼다.

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