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중견 기업들도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발표에 동참하고 나섰다. 그동안 기업의 친환경 활동과 사회공헌 성과를 알리는 역할을 했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보고서가 인재와 고객, 협력사 관리 등의 약한 고리를 점검하는 ‘건강검진표’로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여행 플랫폼 여기어때와 뷰티 기업 에이피알, 게임사 네오위즈는 최근 창사 이후 처음으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 이들 기업의 경우 업종은 다르지만, 소비자와 직접 만나는 사업을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사업 규모가 커진 만큼 인재 이탈과 고객 신뢰 확보, 협력사 관리 같은 비재무 위험도 체계적으로 점검해야 한다고 판단해 ESG 보고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어때는 ESG 보고서에 구성원 몰입과 성장 지원, 파트너 성장, 고객 경험, 개인정보 보호 등을 주요 과제로 꼽았다. 이 회사의 이직률은 2024년 12.6%에서 지난해 16.7%로 높아졌다. 여기어때는 ‘책임 있는 운영’, ‘혁신을 만드는 구성원’, ‘상생하는 비즈니스’, ‘지속가능한 여행’을 4대 전략으로 제시했다.
에이피알은 글로벌 핵심 인재 확보를 가장 중요한 과제로 내세웠다. 연구개발과 콘텐츠, 마케팅 인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제품과 브랜드 경쟁력이 약해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에이피알의 지난해 이직률은 45.3%, 자발적 이직률은 34.7%에 달했다. 평균 근속연수도 1.45년에 그쳤다. 해외 사업을 빠르게 확대하는 과정에서 인재를 뽑아 오래 근무하게 하는 일이 과제로 떠올랐다.
네오위즈는 고객과의 신뢰를 앞세웠다. 이용자 소통과 만족도, 인적자원 관리, 정보보호·데이터 보안을 핵심 과제로 정했다. 게임은 출시 이후 업데이트와 운영, 이용자와의 소통에 따라 수명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네오위즈는 공식 커뮤니티와 고객센터, SNS 등에서 이용자 의견을 모아 게임 개발과 운영에 반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재와 고객, 협력사 관리가 기업가치를 좌우하는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