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galder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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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미용주사 업체 갈더마가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의료진 교육 확대에 나섰다. 무자격 시술자 급증으로 안전사고와 브랜드 훼손 위험이 커지면서다.

2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갈더마는 얼굴의 처짐과 주름, 좌우 비대칭 등을 수치화해 진단하는 평가 시스템을 도입했다. 미용을 객관적인 지표로 관리하겠다는 취지다. 플레밍 외른스코우 갈더마 최고경영자(CEO)는 FT와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원하는 외모를 만들고자 하는 흐름은 이미 되돌릴 수 없는 단계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1981년 로레알과 네슬레의 합작회사로 출범한 갈더마는 지난해 스위스 증시에 상장했다. 상장 이후 주가는 두 배 이상 올랐다. 시가총액은 약 410억스위스프랑으로 미국 애브비에 이어 세계 2위 미용주사 업체로 자리 잡았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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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더마의 미용주사 사업 매출은 지난해 25억달러로 전년보다 11.5% 증가했다. 미용 클리닉이 도심 곳곳으로 확산되고 SNS를 통한 시술 홍보가 활발해지면서 관련 시장도 빠르게 커진 영향이다.

하지만 성장 속도만큼 부작용 우려도 커지고 있다. 미용 클리닉과 메디컬 스파가 급증하면서 교육받지 않은 시술자도 늘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연구에 따르면 지난해 영국에서 보톡스를 시술한 인력은 1만9701명으로 2년 만에 437% 증가했다. 전체 시술자 중 의사는 28%에 불과했다. 의료면허 없이 시술하는 미용 전문가 비중은 24%로 같은 기간 두 배 늘었다.

미국 플로리다에서도 메디컬 스파가 4년 만에 1038곳으로 두 배 늘었다. 이 중 75% 이상이 미용의학 전문 교육을 받지 않은 운영자에 의해 운영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문제는 갈더마와 같은 공급 업체는 자사 제품이 누구에 의해 시술되는지 직접 관리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비숙련자의 시술로 부작용이 발생할 경우 브랜드 신뢰도에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 국제미용성형외과학회(ISAPS)는 현재 미용주사 시장을 “무법지대”라며 “대형 업체들이 제품이 잘못된 경로로 유통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갈더마는 지난 4월 프랑스에서 보톡스 유사 제품이 시술 자격이 없는 일반의에게 불법 판매됐다는 의혹으로 당국의 압수수색을 받기도 했다. 외른스코우 CEO는 “프랑스는 약국을 통해 제품을 공급해야 하므로 최종 유통 경로를 통제하기 어렵다”며 “일부 약국에 대한 공급은 이미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갈더마는 최대한 자격을 갖춘 시술자에게만 제품을 공급하고 의료진 교육을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10만 명 이상의 의료진을 교육했다. 스테판 슈나이더 폰토벨 애널리스트는 “부작용 사례가 SNS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 훼손으로 이어지는 위험을 줄이기 위한 목적”이라며 “교육 프로그램은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들지만 꼭 필요한 투자”라고 평가했다.

한명현 기자 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