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단비 감독의 영화 ‘첫세계’가 토론토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지난해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제51회 토론토 국제 영화제는 유일한 경쟁 부문인 ‘플랫폼’ 섹션에 초청된 12편의 영화를 21일(현지시간) 공개했다.

한국 영화 중에는 윤단비 감독의 ‘첫세계’가 포함됐다. 9월 10~20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리는 이 영화제는 북미 최대 규모를 자랑하며 칸, 베를린, 베니스와 함께 세계 4대 영화제로 불리기도 한다. 지난해에는 윤가은 감독의 영화 ‘세계의 주인’이 한국 영화 최초로 이 부문에 진출했다.

윤단비 감독의 ‘첫세계’. 엣나인필름 제공
윤단비 감독의 ‘첫세계’. 엣나인필름 제공
‘첫세계’는 1990년생 윤단비 감독의 두 번째 장편 영화다. 섬에서 사는 17세 소녀인 진이 절친했던 소년 두재와 재회한 이야기를 다룬다. 드라마 ‘참교육’에 출연한 배우 심수빈이 진 역을, 드라마 ‘프래자일’에 출연한 김어진이 두재 역을 맡았다. 윤 감독은 “첫 사랑은 하나의 세계가 끝나고 다른 세계가 시작되는 순간”이라며 “이 영화가 관객 각자가 통과해 온 저마다의 첫 세계를 다시 떠올리게 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영화는 내년 국내 개봉할 예정이다.

토론토 국제영화제 수상작은 5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을 통해 결정된다. 윤 감독은 2015년 단편 영화 ‘불꽃놀이’로 데뷔해 2020년 첫 장편인 ‘남매의 여름밤’으로 로테르담 국제 영화제 밝은미래상, 백상예술대상 신인감독상, 토리노 국제 영화제 최고작품상 등을 수상하며 이름을 알렸다.

이창동 감독의 ‘가능한 사랑’. 넷플릭스 제공
이창동 감독의 ‘가능한 사랑’. 넷플릭스 제공
토론토 국제 영화제에서는 2018년 작품 ‘버닝’ 이후 8년 만에 선보이는 이창동 감독의 신작 ‘가능한 사랑’도 스페셜 프레젠테이션 부문에 초청받았다. 이 부문은 주목받는 감독과 배우의 신작을 소개한다. ‘가능한 사랑’은 노동자 부부와 다큐멘터리 감독 부부가 다큐멘터리 제작 과정에서 충돌하는 내용을 그린다. 배우 전도연, 설경구, 조인성, 조여정 등이 출연한다. 영화는 올해 4분기 넷플릭스에서 공개될 것으로 전해졌다.

연상호 감독의 ‘실낙원’도 가능한 사랑과 같은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올 10월 개봉 예정인 이 영화는 실종된 아들이 9년 만에 돌아오자 AI 프로그램으로 아들의 빈자리를 대체한 엄마가 겪는 혼란을 그린다. 허진호 감독의 ‘암살자(들)’는 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부문에 초청받았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