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 적자를 이유로 내세웠지만, 중구청은 해당 부지에 주상복합을 짓기 위해 수익이 나지 않는 터미널 사업을 접으려는 것이라며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22일 대전 중구청에 따르면 서남부터미널을 운영하는 ㈜루시드는 지난 20일 구청에 여객자동차터미널사업 폐업 허가신청서를 냈다.
폐업 사유로 '운영업체의 지속된 노선 축소로 인한 터미널 이용객 감소 및 터미널 경영사태 악화'를 들었다.
서남부터미널은 당초 '서부터미널'이라는 이름으로 1979년 7월 중구 유천동에 부지 1만5천85㎡, 전체 건축 면적 7천424㎡ 규모로 지어졌다.
당시에는 대전에서 가장 큰 규모로 하루 이용 인원이 8천여명에 달해 동구 용전동 대전복합터미널과 함께 대전의 핵심 교통시설이었다.
그러나 1990년대 중반 이후 이용객이 급격히 감소함에 따라 재정이 악화하면서 2011년부터 경매에 부쳐지기 시작해 2016년 ㈜루시드에 넘어갔다.
이후에도 유성복합터미널 등으로 이용객이 몰리면서 현재 운영하는 공주·부여·논산·보령·서천·예산 등을 오가는 30개 노선의 하루 평균 이용객은 120여명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자는 해당 부지에 터미널 기능을 포함해 주상복합을 개발하기로 하고, 이후 터미널 용도가 폐기되면 해당 자산분만큼 구청에 기부채납하겠다는 조건으로 2023년 사업 허가를 받았는데, 경영난이 악화하자 폐업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청은 "여전히 충남 남부지역을 오가는 중구지역 주민들이 있고 공공시설인 만큼 임의로 사업자의 수익성만 고려해 폐업 신청을 수용하기는 어렵다"며 "도시계획 권한이 있는 대전시가 존치를 하든 간이 정류장을 설치하든 종합적인 교통 대책을 마련해줘야 하는데 지난해부터 시에 요구했지만, 대책이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저희로서는 공공의 자산을 지키고 손실을 보지 않도록 할 의무가 있고, 사업자가 공공사업을 위한 대안을 마련하도록 요구할 정책적 책임이 있다"며 "공공성에 위배된다고 판단할 경우 폐업 신청을 반려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