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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린 반도체 투심…外人 쓸어담고, 개인은 '본전 매도'
코스피 2거래일 연속 상승에도…7000선 회복 실패
美 반도체주 급등에 韓도 탄력
외국인 하루새 3.5조원 순매수
손실 보던 개인, 2조원 팔아치워
빅테크 실적이 주가 좌우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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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하루새 3.5조원 순매수
손실 보던 개인, 2조원 팔아치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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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인 순매수에도 SK하이닉스 하락
22일 코스피지수는 0.74% 오른 6797.70으로 마감했다. 장 초반 올 들어 20번째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하는 등 6%대 급등해 7천피를 회복하는 듯했으나 오후 들어 하락세가 가팔라지며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이날 시장에선 글로벌 반도체 투자심리 회복을 근거로 코스피지수가 대폭 상승할 수 있다는 기대가 많았다. 최근 큰 폭의 조정을 받은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간밤 12.17% 급등한 것을 비롯해 샌디스크(14.24%) 등 반도체주가 대체로 상승했기 때문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와 JP모간이 메모리 반도체에 대해 “공급 부족이 계속될 것”이라며 “최근 조정은 저가 매수 기회”라고 평가하며 투자심리가 살아났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도 이날 “고대역폭메모리(HBM)시장이 2030년 2460억달러 규모로 7배 커질 것”이라며 마이크론 목표주가를 1550달러까지 높였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런 IB의 평가를 받아들인 듯 대규모 순매수에 나섰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5147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지난 20일부터 3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갔다. 최근 5거래일간 누적 순매수액은 5조원을 넘었다.
◇ 개인, 이틀 연속 조단위 순매도
이런 외국인의 강한 매수세에도 지수가 강보합 수준에서 마감한 것은 개인투자자의 강한 매도세가 함께 나왔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개인투자자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9234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전날 2조2887억원에 이어 이틀 연속 2조원 안팎의 강한 순매도가 나왔다.특히 유가증권시장 주도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두고 외국인과 개인의 투자가 크게 엇갈렸다.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5867억원어치, SK하이닉스를 1조2565억원어치 사들인 반면 개인은 각각 1134억원어치, 2223억원어치 팔아치웠다.
최근 급락장에서 손실 구간에 진입한 개인투자자가 주가가 본전 수준에 이르자 매도를 통해 손실을 회피하려는 시도가 나타났다는 분석이 나왔다.
조정장에서 외국인의 매수와 개인의 매도가 함께 일어나는 상황은 과거에도 있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2004년 차이나쇼크와 2009년 두바이쇼크 시기 이런 흐름이 발견됐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당시 외국인의 리밸런싱 매수와 개인의 본전 매도가 나타나며 25% 이상 폭락한 코스피지수가 1년 뒤 16~26%까지 상승하는 데 성공했다”며 “외국인 매수세를 추종하는 트레이딩이 적합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코스피지수와 반도체주 주가 향방은 23일 새벽(한국시간) 시작되는 미국 빅테크 실적 발표가 좌우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이날 출발선을 끊고 오는 30일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 31일 아마존과 애플이 실적을 발표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라 반도체 사이클이 지속될 것이란 기대가 있지만 동시에 투자가 계속될지에 대한 우려도 혼재해 있다”며 “실적 발표를 앞두고 경계심리가 상당하다”고 분석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