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BBC 캡쳐
/사진=BBC 캡쳐
축구 역사상 최초로 시도된 월드컵 결승전 하프타임 쇼를 두고 영국 축구 국가대표팀 출신 웨인 루니가 "쓰레기 같았다"고 혹평했다.

루니는 19일(현지시간) 영국 공영방송 BBC의 2026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 생방송 패널로 출연해 이번 하프타임 쇼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진행자가 이번 무대에서 가장 좋았던 순간을 묻자 루니는 "솔직히 말해서 쇼가 끝났을 때"라고 답했다. 이어 "무대에 오른 아티스트들은 좋아하지만, 쇼 자체는 쓰레기(crap) 같았다"고 지적했다.

그의 답변에 함께 출연한 진행자 개비 로건과 패널 미카 리차즈, 조 하트 등은 일제히 폭소를 터트렸다.

방송 이후 현지 축구 팬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루니가 전 세계 축구 팬들이 하던 생각을 그대로 대변했다"며 동조하는 반응을 보였다.

이번 결승전 하프타임 쇼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미국 미식축구(NFL) 슈퍼볼을 벤치마킹해 기획한 무대로 알려졌다.

조직위는 팝스타 마돈나와 저스틴 비버, 샤키라, 번아 보이 외에도 글로벌 아티스트인 그룹 방탄소년단(BTS)까지 투입했다. 브라질의 축구 전설 호나우두가 마돈나를 차량으로 에스코트하고 호나우지뉴가 동승하는 등 이색적인 연출을 선보였다.

그러나 뉴욕타임즈 등 외신들은 전체적인 짜임새와 구성 면에서 미흡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단 한 명의 메인 아티스트를 중심으로 유기적인 서사를 보여주는 슈퍼볼과 달리, 여러 가수가 무작위로 나열되면서 집중도가 떨어졌다는 지적이다.

특히 높은 에너지를 뿜어내던 BTS와 샤키라의 무대 사이에 저스틴 비버의 잔잔한 어쿠스틱 공연이 배치되면서 전체적인 흐름이 끊겼다는 비판을 받았다. 국내 네티즌들은 비버의 무대를 두고 "회식에서 발라드 불러 분위기를 깨는 사람 같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경기의 흐름을 저해한 대기 시간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월드컵 우승을 가리는 중대한 매치가 하프타임 쇼 진행을 위해 평소보다 긴 27분간 중단된 것에 대해 실효성 논란이 불거졌다. 외신들은 무대의 화려함과 별개로 결과적으로 축구 경기에는 불필요했던 미국식 스포츠의 모방이었다고 평가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