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순철의 글로벌 북 트렌드] AI 시대의 서막에서 인터넷 30년을 돌아본다
오늘날 인터넷은 마치 ‘물’이나 ‘공기’ 같다. 물이나 공기 없이 살아갈 수 없는 것처럼, 인터넷에 연결되지 않은 삶도 상상할 수 없다. 하루 24시간 우리가 어떻게 시간을 보내고 있는가를 생각해보면, 인터넷이 우리의 삶을 지배하고 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 그런데 불과 30년 전만 하더라도 인터넷은 기술자들의 전유물이었다. 인터넷이 일반인들의 삶 속으로 깊숙이 들어온 게 30년이 채 되지 않았다. 인터넷은 어떻게 이렇게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인간의 삶과 세상을 지배하게 됐을까?

일본에서 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른 <7가지 격변(7つの激変)>은 인터넷 산업 30년의 역사를 ‘7가지 키워드’를 가지고 소개한 책이다. 학생 창업가로서 일본의 인터넷 여명기를 열었고, 야후 재팬 사장을 거쳐, LINE 야후 회장을 역임한 카와베 켄타로(川邊健太郎)는 자신이 직접 활약해온 인터넷 산업 현장 30년 역사 이야기를 생생하게 들려준다. 기술이 어떻게 거대한 시장으로 바뀔 수 있었는지 알려주면서, 세상의 조롱과 비난을 이겨내며 무모한 도전을 반복해 혁신을 만들어낸 이단아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홍순철의 글로벌 북 트렌드] AI 시대의 서막에서 인터넷 30년을 돌아본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새로운 시대의 막을 연 지금, 저자는 ‘검색’,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동영상’, ‘온라인 쇼핑’, ‘광고’, ‘문화’, 그리고 ‘창업’ 등, 7개의 키워드를 가지고, 인터넷이 어떻게 우리 삶을 변화시켰는지 설명한다. 아무도 돈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검색이 생성형 AI로 연결되는 과정, 휴식시간의 짧은 볼거리였던 SNS가 우리의 모든 가처분 시간을 지배하기까지의 과정, 무법지대였던 동영상 플랫폼이 새로운 꿈의 직업을 만들기까지 변화 등, 이전 300년에 걸친 변화보다 더 많은 변화가 있었던 지난 30년간의 일들을 다큐멘터리처럼 펼쳐놓는다. 과거의 시행착오를 차분히 되짚어보는 이 책은 인터넷의 역사를 소개하고 있을 뿐 아니라, 미래 기술 혁신의 방향을 설정하는 나침반 역할도 한다.

저자는 “인터넷 산업 30년의 역사가 그야말로 ‘열광’과 ‘혼돈’과 ‘혁명’의 역사였다”라고 회고한다. 90년대 후반, 폭발적으로 늘어난 서툰 개인 홈페이지에서 저자는 ‘누구나 세상에 정보를 발신할 수 있는 시대’의 조짐을 발견했다. 그 직감은 10년 후,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올해의 인물’로 ‘You’를 선정하고 “정보 사회의 주인공은 바로 당신”이라고 선언함으로써 구체적으로 실현됐다. 지금 우리는 누구나 자신이 만든 동영상을 게시하고, 초등학생들의 꿈이 ‘유튜버’인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대한 분석도 상당히 인상적이다. SNS는 ‘연결’이라는 가치를 앞세웠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사람들이 다시 ‘진정한’ 연결을 갈망하며 ‘외로움’을 호소하고 있다. 저자는 이 구조를 ‘외로움 재생산’이라 부르며, 인간의 욕망과 심리적 속성도 읽어낸다.

[홍순철의 글로벌 북 트렌드] AI 시대의 서막에서 인터넷 30년을 돌아본다
“인터넷 30년 역사는 앞으로 본격적으로 시작될 ‘인공지능 역사’의 단지 서막에 불과한 건 아닐까? 인터넷 세계에서 혁신을 일으킨 선구자들은 인공지능이라는 진정한 주인공이 무대에 등장하기 전까지 단지 열심히 무대를 준비하고 있었던 건 아닐까?” 저자는 희망과 두려움이 교차하는 인공지능 시대의 출발점에서 숨 가빴던 지난 30년을 회고하며, 새로운 희망의 역사를 꿈꿔본다.

홍순철 BC에이전시 대표, 북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