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에스앤코 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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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성수기인 여름을 맞아 관객을 무대 안으로 끌어모을 '슈퍼 IP(지식재산권)'들이 쏟아지고 있다. 공연 시장의 양대축인 콘서트, 뮤지컬 장르는 '믿고 보는' 검증된 IP로 하반기를 연다.

여름방학과 휴가철이 겹치는 7~8월은 공연 시장의 대표적인 성수기로 꼽힌다. 공연예술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해 분기별 티켓 판매액은 3분기가 4623억원으로, 연말 성수기인 4분기(5274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K팝 월드투어가 본격 시작하는 기간인데다 대규모 야외 공연과 '뮤지컬 피서' 등이 한꺼번에 열리기 때문이다. 올해도 대작들이 일제히 막을 올린다.

뮤지컬 시장의 최대 기대작은 디즈니 영화 원작의 '겨울왕국'이다. 개봉 당시 전 세계에 '렛 잇 고(Let it go)' 열풍을 일으킨 '겨울왕국'은 2018년 브로드웨이 초연 때 사상 최고 사전 예약 기록을 세우며 강력한 IP 파워를 자랑했다. 이후 북미 투어를 비롯해 웨스트 엔드, 일본, 호주, 독일, 싱가포르, 네덜란드 등을 거쳐 올 여름 한국 관객과 만난다.
사진=에스앤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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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사 에스앤코는 '알라딘'이 지난해 뮤지컬 티켓 판매 1위에 오르는 등 디즈니 원작의 흥행력을 확인한 만큼 '겨울왕국'도 같은 흐름을 탈 걸로 기대하고 있다. 해외에서 어린이 관객의 뜨거운 지지를 받는 등 검증된 콘텐츠인데다 여름에 무대에 오르는 만큼 '뮤지컬 피서' 흐름에 올라탈 수도 있어서다.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캐스팅도 힘을 보태는 요인이다. 엘사 역은 정선아·정유지·민경아, 안나 역은 박진주·홍금비·최지혜가 맡는다.

협력 연출 에이드리언 사플은 지난 16일 진행한 국내 언론 인터뷰에서 한국 공연만의 특징으로 트리플 캐스팅을 언급하며 "안나와 엘사 배우를 합치면 6명이다. 같은 역할인데도 각자 매력이 다르다. 배우에 따라 매번 색다른 공연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겨울왕국'은 캐스팅하기 쉬운 작품이 아니다. 뮤지컬계의 올림픽 같은 느낌"이라며 "강력한 영화팬층을 거느리고 있어서 그분들이 실망하지 않도록 주요 장면들을 잘 표현하려고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한 지 8년이 지났다"며 "아홉 번째 프로덕션인 한국 공연은 가장 완성된 버전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밖에도 현재 뮤지컬 스타 박효신이 '베토벤' 무대에 오르고 있으며, 웹툰과 드라마로 상품성을 인정받은 '유미의 세포들'도 뮤지컬로 재탄생했다. 오는 24일에는 브로드웨이 화제작 '헬스키친'이 개막한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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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음악은 뮤지컬보다 한발 빠르게 대규모 관객 동원을 시작했다. 지난해 과천과 부산 공연으로 각각 대중음악 장르 5위, 8위 기록한 싸이 '흠뻑쇼'가 지난달 말 의정부에서 포문을 열었다. 하루에만 3만3000여 관객을 동원했다. 이후 대구·인천·과천에서 공연했으며, 원주·수원·광주·부산·대전으로 이어진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배우 박지훈의 오프닝 영상으로 시작하는 '흠뻑쇼'에는 화사, 성시경, 에픽하이, 잔나비 등 특급 게스트들이 무대에 올라 화제가 됐다.

물을 뿌리며 즐기는 '흠뻑쇼'는 여름을 대표하는 공연이 된 지 오래다. 2030의 전폭적인 지지에 더해 남녀노소 모두가 즐기는 콘서트로 자리매김했다. 콘서트가 열릴 때마다 나이 지긋한 부모와 동행한 자녀들, 어린 자녀와 물놀이를 즐기는 젊은 부부들의 인증 영상이 쏟아진다. 싸이는 이런 영상에 직접 댓글을 남기거나 자신의 SNS 계정에 공유하며 일일이 감사를 표하고 있다. 공연 기간 중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는 조회수 60억뷰를 돌파하는 겹경사까지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흠뻑쇼'의 바통은 빅뱅, 임영웅, 아이유 등이 넘겨 받는다. 빅뱅 콘서트는 내달 21~23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다. 빅뱅 이름을 달고 약 9년 만에 올린 월드투어 무대인 덕분에 오픈과 동시에 3회차 티켓이 매진됐다. 같은 장소에서 오는 9월 임영웅과 아이유도 공연한다.

소극장 공연도 여럿 열린다. 지난해 300석 미만 대중음악 콘서트 티켓 판매액 2위를 차지한 가수 정준일은 서울 이화여자대학교 ECC 영산극장에서 오는 31일부터 8월 16일까지 3주에 걸쳐 9차례 공연한다.

연간 공연 티켓 판매액은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증가했다. 2022년부터는 1조원을 돌파하며 성장세를 키웠다. 공연예술통합전산망 조회 기준 올해 상반기 공연 시장 전체 총 티켓 판매액은 8094억원으로, 전년 동기 7430억원을 압도했다. 하반기에도 대형 공연이 예정된 만큼 지난해 연간 판매액 1조7327억원을 훌쩍 넘길 것으로 업계는 예상한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