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취약계층과 영세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한 금융 지원을 위해 2000억원을 출연한다. 지난 5월 노사 성과급 합의 이후 사회 기여를 확대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하기 위한 후속 조치다.

삼성은 포용금융 확대를 위해 2000억원을 삼성미소금융재단에 출연한다고 16일 밝혔다. 삼성미소금융재단은 2009년 당시 정부의 서민 금융 활성화 정책 취지에 맞춰 그룹 관계사들이 설립한 재단 법인이다.

이번 출연금은 삼성전자가 1500억원을 내고, 삼성미소금융재단을 운영하는 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카드·삼성증권 등 금융 관계사가 500억원을 공동 출연할 예정이다.

이재명 정부는 서민·취약계층을 위한 포용금융 강화를 국정과제로 제시하고 △서민금융 상품 금리 인하 △금융권 자체 채무조정 활성화 △불법사금융 차단 등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미소금융재단은 이번 출연을 통해 금융 취약계층과 영세 자영업자에게 무담보·무보증으로 사업 운영 자금과 창업 자금, 긴급 생계 자금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대출금리는 연 4.5% 이하 저금리로 운영된다. 삼성은 향후 약 4만명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했다.

삼성 관계자는 “금융 지원을 확대해 취약계층의 경제적 자립과 안정적인 삶을 든든하게 뒷받침하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우리 사회의 소외된 이웃을 위한 포용금융의 가치를 지속 실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삼성의 2000억원 출연은 지난 5월 말 사회 기여를 확대하겠다는 약속을 구체화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말 노사 성과급 합의 직후 “삼성의 성장과 성과가 임직원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에 선순환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향후 5년간 5조원 사회 기여를 약속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8일부터 이달 5일까지 삼성전자 제품 구매액의 20%를 고객에게 온누리상품권으로 되돌려주는 ‘국민과 함께, 삼성전자 감사 페스티벌’도 진행했다. 삼성 측은 온누리상품권 혜택을 당초 약 4000억원으로 예상했으나, 고객 호응에 힘입어 두 배 이상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강해령 기자 hr.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