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네타냐의 윙게이트 인스티튜트에서 열린 마카비아 200m 남자 접영 경기에서 제프리 루빈스타인이 꼴찌로 완주한 뒤 부축을 받으며 수영장을 빠져나오고 있다. /네타냐=조수영 기자
지난 8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네타냐의 윙게이트 인스티튜트에서 열린 마카비아 200m 남자 접영 경기에서 제프리 루빈스타인이 꼴찌로 완주한 뒤 부축을 받으며 수영장을 빠져나오고 있다. /네타냐=조수영 기자
지난 8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네타냐의 윙게이트 인스티튜트 내 수영장. 각국의 국기가 펄럭이는 가운데 200m 남자 접영 경기가 펼쳐졌다. 1위 하다르 레빈이 3분 25초30을 시작으로 선수들이 줄줄이 터치패드를 찍었지만 경기는 끝나지 않았다. 9번 레인의 제프리 루빈스타인(73·미국)이 포기하지 않고 치열하게 물살과 싸우고 있었기 때문이다.

마지막 25m를 남겨두고 제자리에서 자맥질을 하는 그에게 모든 선수와 관계자들이 달려가 “얄라(히브리어로 ‘가자’)!”를 외치며 힘을 보탰고 그는 16분49초64로 완주에 성공했다. 1위 선수보다 더 큰 박수를 받으며 경기를 마친 그는 “제 인생에서 꼭 출전하고 싶던 마카비아에서 완주를 해내 정말 기쁘다”고 환하게 웃었다.
지난 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예루살렘의 테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마카비아 2025 개막식에서 붉은색 하트 풍선을 날리는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마카비아 홈페이지 캡처
지난 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예루살렘의 테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마카비아 2025 개막식에서 붉은색 하트 풍선을 날리는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마카비아 홈페이지 캡처
지난 1일부터 이스라엘 전역은 스포츠 열기로 들썩였다. 4년마다 전 세계 유대인들이 각국을 대표해 이스라엘에서 각종 스포츠 경쟁을 펼치는 유대인들의 올림픽 ‘마카비아 2025’가 열리면서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공인을 받은 국제 스포츠 대회로, 통상 하계올림픽 다음해에 열리기에 원래대로라면 작년에 열려야했다. 하지만 이란과의 전쟁으로 1년 미뤄지면서 올해 ‘그 어느 때보다 희망차게(Hope, more than ever)’를 슬로건으로 열렸다.

올해 마카비아에는 70개국 1만여명이 출전해 육상, 수영, 체스 등 45개 종목에서 승부를 벌였다. 13일 막을 내린 올해 마카비아에서는 이스라엘이 금메달 710개를 비롯해 총 1754개 메달로 1위를 차지했고 이어 미국(308개), 브라질(112개) 순이었다.

마카비아는 1932년 요세프 예쿠티엘리의 주도로 시작돼 올해 22회 대회까지 이어졌다. 참가 선수의 폭도 넓다. 최고 수준의 엘리트 선수들이 경쟁하는 오픈, 만 15세에서 18세 사이의 젊은 유망주들이 참가하는 주니어, 시니어 세대와 장애를 가진 선수를 위한 마스터즈와 패럴림픽까지 총 4가지 카테고리로 운영된다. 이스라엘 외교부 관계자는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유대인이 자신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이스라엘과의 연결을 통해 여러 세대의 유대인을 하나로 묶는 핵심적인 축제”라고 설명했다.

텔아비브·네타냐·예루살렘=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