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15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출입기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이 15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출입기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이 2차 업무보고 첫날인 15일 삼성전자·SK하이닉스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을 직접 거론하며 보완대책을 지시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는 국내 증시 변동성 확대의 주요인으로 지목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재정경제부·국가데이터처·금융위원회·기획예산처 등 기관 업무보고에서 "자본시장 정상화, 선진화 문제는 중요한 과제니 잘 챙겨달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에게 "최근 삼성·SK하이닉스 ETF 때문에 많이 당하고 계신 것 같다"고 했고,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을 향해서도 "한국거래소도 ETF 때문에 시끄럽죠"라고 물었다. 이 원장은 "시장관리자로서 저희 책임이 있어서 책임을 달게 받고 있다"고 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5월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주가 움직임에 2배 베팅할 수 있는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 상품을 출시했다. 하지만 지난 5월 27일 단일종목 레버리지 16종(인버스 2종 포함)이 출시된 후 국내 증시 변동성이 급격히 커진 데다가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약세를 보이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손실이 급격히 불어났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16종의 순자산총액은 상장 첫날 5조74억원에서 약 한 달 만인 지난 6월 25일 17조5994억원까지 불어났다. '삼전·닉스' 주가가 주춤하면서 전날인 14일 10조3828억원으로 줄기는 했으나 여전히 상장 당시의 2배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거래대금은 연일 10조원 이상을 기록하는 중이다. 삼전·닉스 주가가 반등했던 14일에는 18조2967억원에 달했다.
 15일 스마트폰 주식거래 앱 화면을 통해 SK하이닉스 단일종목레버리지 상품이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스1
15일 스마트폰 주식거래 앱 화면을 통해 SK하이닉스 단일종목레버리지 상품이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스1
이 대통령은 또 "최초의 제도 도입이나 이런 것들이 가끔씩 부작용 측면 때문에 혼란을 초래하는 경우들이 없을 순 없는데 그런 건 신중하게 하도록 하라"라며 "반드시 필요한 조치는 저항이 있더라도 신속하게 도입하고, 그중에 논란이 있는 부분은 신중하게 하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레버리지 ETF 보완책 마련을 주문하면서도 "돌덩이가 돼 버린 건 골라내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다. 저항 때문에. 그래도 과감하게 해야 한다"며 자본시장 정상화에 속도를 낼 것을 지시했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