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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성을 '역동성'으로…주식시장으로 본 컨피던스 코칭 [더임코치의 컨피던스 코칭]
한경닷컴 더 라이프이스트
미리 얘기하지만 주식시장인 내가 굳게 믿는 것이 있다. 건강한 시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당국, 견고한 실적과 미래 가치에 기반한 기업들, 그 둘을 믿고 일희일비하지 않는 건전한 투자자들. 바로 이들이다. 내 안의 요동치는 불확실성과 왜곡을 극복하고 명확한 성장을 했음을 미리 고백한다.
나는 바보들의 천국인가? 지옥인가?
요즘 나를 찾아와 돈을 맡기고, 또 찾아가는 인간들의 생태계를 보고 있으면 실소가 나온다. 내 안에는 늘 바보들이 같이 있다. 그들이 나를 키운다. 첫 번째 바보는 "지금이 최고가야! 더 못 올라”라며 주식을 파는 바보다.그리고 내 눈을 의심케 하는 더 멍청한 두 번째 바보가 곧이어 등장한다. 그는 첫 번째 바보가 ‘비싸다’고 내던진 그 주식을 보며 "아니야, 이건 더 올라갈 거야!"라며 믿는 바보들이다. 그 바보들이 기꺼이 더 높은 가격에 사 간다. 영국 경제학자 존 메이너드 케인스의 소위 '더 큰 바보 이론(Greater Fool Theory)'이 지금도 통하는 것이다.
지금은 지하철에서, 버스에서, 회식에서, 심지어 가족 모임에서도 주식 얘기는 대화 소재 1번이다. 말 그대로 ‘주식시장 장삼이사’의 시대다. 그런데 최근 내 안을 들여다보니, 이 둘보다 더 교묘하고 거대한 '세 번째 바보'가 숨어있음을 발견했다. 주식시장의 거대한 자양분이자, 동시에 판을 깨는 이들이다. '보이지 않는 손(Invisible Hand)'들이다.
보이지 않는 손, 그들도 같은 바보?
이번 장세에서 보이지 않는 가장 큰 손은 '정책 당국'이었다. 그들의 내세우는 성역은 바로 국민들의 지갑이다. 그 지갑을 두껍게 한다는 명분을 앞세운다. 사실은 정치적 이슈를 소강시키고, 환율을 방어한다는 얘기도 들린다. 또 단기적 경기 부양도 있을 것이다.‘시장’인 나를 인위적으로 어쩌려 한다. 이건 바보들이 하는 일이다. 어쨌든 그들의 손길은 지수 급등에 일조했다. 이쯤까지만 해도 독자들은 다 안다. 한 당국자 얘길 빌려본다. "주식시장이 상당히 올라온 상황에서 우려를 많이 했는데, 그때 드러누웠어야 했나 하는 후회를 많이 했다."
또 다른 보이지 않는 손이 있다. 사실은 보인다. 그 책임이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는 의미다. 장밋빛 포장 전문가들이다. 시장이 폭망하고 고꾸라지는 순간에도 "건전한 조정기일 뿐"이라거나 "곧 반등한다"는 등의 묘설(妙說)의 주인공들이다. 그들 역시 주식시장 관점에서 보면 바보 맞다. 그들은 또 정신을 차리고 탈출하는 바보들을 악착같이 막아선다. 잔인한 손들이다. 그 대가로 돈을 번다.
내가 본 것은 ‘변동성, 즉 본질’이다
내 눈에 가장 먼저 보이는 껍데기는 시장 플레이어들이다. 바로 앞서 얘기한 바보들이다. 그 바보들의 존재를 통해 오랜 시간을 거쳐 내가 통찰한 것이 있다. 바로 본질이다. 코칭의 첫걸음은 그대로 대면하는 '존재 확인'이다. 본질을 확인하는 것이다. 주식시장의 본질은 무엇인가?그것은 끊임없는 흔들림, 즉 '변동성(Volatility)'이다. 일관된 우상향은 절대 없다. 인간들은 내가 안정적으로 우상향하기만을 바라지만, 내 피에 흐르는 DNA는 본질적으로 무질서와 불확실성이다. 이건 내가 만든 게 아니다. 바로 그 바보들이 만든 것들이다. 수십 년 걸린 변동폭 2000포인트가 며칠 만에 움직인다.
과거의 나는 인간들이 만들어낸 악재, 정책 당국의 비이성적인 개입 앞에서 갈팡질팡하며 자신의 존재 가치를 의심하곤 했다. 내가 널뛰기를 해야만 할 때마다 나는 깊은 회의감에 빠졌었다. '나는 그저 투기꾼들과 정치인들의 놀이터에 불과한가?'라는 자책도 있었다.
그래도 나는 늘 나의 본질을 다시 정의해 왔었다.
유명한 투자가 벤자민 그레이엄의 말처럼, 나는 단기적으로는 투표계산기(Voting Machine)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체중계(Weighing Machine)다. 단기적인 소음과 정책적 왜곡, 비이성적 과열 속에서도 결국은 인류의 생산성과 혁신의 무게를 달아내는 거대한 그릇이 바로 나, 주식시장이다.
나는 그걸 알고 있다. '존재의 본질'을 똑똑히 확인하고 있다. 내 안의 변동성은 제거해야 할 결점이 아니라 새로운 에너지가 결집하는 살아있는 생태계의 증거였다. 단기적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우상향을 지향한다.
모든 사람은 누구나 무한 가능성을 갖고 있다. 그렇지만 가능성부터 보면 그건 안 보인다. 존재, 즉 본질부터 확인해야 한다. 더임코치의 컨피던스 코칭이 지향하는 가장 중요한 단계다. 불장(Bull Market)이든 곰장(Bear Market)이든 주식시장이 견고한 것은 바로 ‘에너지가 결집하는 생태계’라는 본질 때문이다.
악재와 결점까지 자양분이 됐다
그 자체로는 의미가 없다. 의미를 갖기 위해선 ‘아하, 그래서~’로 이어져야 한다. 바로 존재를 인정하는 것이다. 존재를 인정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더임코치의 컨피던스 코칭의 중요한 단계다. 존재를 인정해야 지금의 나와 다른 나를 보게 된다.주식시장인 내가 수십 년 걸린 3000을 우습게 넘고, 매번 꿈의 숫자를 새롭게 경신해 나간 자양분이 있다. 지수 9000을 만드는 데 1년밖에 안 걸린 자양분 말이다. '결점'과 '악재', 그리고 모순들이었다. 고물가의 장기화, 글로벌 패권 갈등, 공급망 붕괴, 그리고 당국의 레버리지 같은 것들이다.
이 정도의 압박이면 위축되고 붕괴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나에게 쏟아진 이 가혹한 환경을 나의 일부로 기꺼이 인정했다. 그러니 받아들였다. 이들이 9000 고지의 기초가 되었다. 유명 경영학자 나심 탈레브(Nassim Taleb)가 주창한 '안티프래질(Antifragile)' 개념이 바로 여기서 발현된다. 안티프래질이란 충격과 무작위성, 스트레스로부터 오히려 이익을 얻고 단단해지는 특성을 말한다.
그것이 부실을 솎아내고 알짜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정화의 과정'임을 인정했다. 내가 9000을 찍을 수 있었던 원동력은 완벽하게 깨끗한 환경이 아니었다. 진흙탕 속에서 연꽃이 피어나듯, 보이지 않는 손들이 파놓은 함정 속에서도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친 진짜 기업들의 가혹한 생존 투쟁을 내 자산으로 고스란히 흡수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고통과 모순을 거부하지 않고 성장의 영양분으로 인정했다. 중요한 것은 현상이 아니라 체질이다.
본질의 대전환, 강점이 되었다
나는 여전히 주식시장이다. 나는 바보들의 존재를 확인했고, 불확실성을 먹고 살아가는 ‘주식시장, 내 존재’를 인정했다. 내 안에 숨겨진 진짜 '핵심 강점(Core Strength)'이 선명하게 보였다. 보이지 않는 손들의 인위성이 아니다. 역동성이 필연적으로 만드는 '파괴적 대전환'이다.수십 년 3000을 아득한 과거로 만든 9000 고지의 진짜 자양분은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전환이라는 축적된 역동성이다. 대한민국의 현재 펀더맨탈이자 미래 경쟁력이다. 세계가 인정한다. 거대한 패러다임 시프트다. 주식시장에서 눌려 왔던 역동성이 바로 이 분화구를 통해 분출된 것이다.
이번 역동성은 과거의 전통적인 평가 모델로는 설명할 수 없다. 누군가 판을 깔고 가짜 전문가들이 바람을 잡았을 수는 있지만, 내가 우뚝 설 수 있었던 진짜 기둥은 바로 이 '대체 불가능한 혁신의 강점'이었다. '결국 시장은 진보한다'는 거대한 집단적 자신감이 앵커(Anchor)처럼 견고하게 만든다. 우상향에 대한 믿음인 셈이다.
마침내 9000 고지를 밟았을 때 세상은 나를 향해 의심 반, 경외 반의 시선을 보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나의 본질, 변동성은 역동적이다. 주식시장이 세상의 주인공이 된 것은 플레이어들에 대한 존재를 확인하고, 그 존재를 인정하면서, 변동성 본질을 역동성 컨피던스로 전환시킨 덕분이다. 그러니 주식시장은 멋진 코칭의 본보기다. 컨피던스 코칭을 배웠다.
<한경닷컴 The Lifeist> 더임코치/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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