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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덕스런 장마…뼈마디 더 쑤시네 "틈틈이 운동하세요"
덥고 습한 날씨에 활동량 줄어들면
관절 주변 근육·인대 민감해져 통증 심해
실내 습도 40~60% 유지 바람직
에어컨 찬바람 직접 닿지 않도록 주의
적당한 스트레칭…온몸 꾸준히 움직여야
음식 푹 익혀 먹고 외출 뒤 손 씻기 필수
관절 주변 근육·인대 민감해져 통증 심해
실내 습도 40~60% 유지 바람직
에어컨 찬바람 직접 닿지 않도록 주의
적당한 스트레칭…온몸 꾸준히 움직여야
음식 푹 익혀 먹고 외출 뒤 손 씻기 필수
이 같은 기상 변화는 단순히 생활 불편을 초래하는 것 이상의 문제를 낳는다. 장마는 만성 질환이 있는 사람의 건강 관리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특히 장마철이 되면 관절의 통증이나 뻣뻣함이 심해졌다고 호소하는 중장년층이 늘어난다. “비가 오려고 하면 무릎이나 허리가 더 쑤신다”, “습한 날씨에 관절이 무겁고 몸을 움직이기가 불편하다”고 호소하는 중장년층이 매우 흔하다.
◇ 습도 높은 장마철엔 관절도 ‘예민’
습도가 높아지고 기압 변화가 커지는 장마철에는 관절 주변 조직이 민감해진다. 평소 관절 통증이 있던 중장년층은 통증을 더 심하게 느낄 수 있다. 여기에 더해 비 때문에 활동량이 줄고, 실내에 오래 머무르면서 냉방 환경에 장시간 노출되면 근육과 인대가 경직돼 관절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유건웅 바른세상병원 관절센터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장마철이라는 이유로 활동량을 이전보다 크게 줄이는 건 관절 건강 관리에 좋지 않다”며 “무리가 되지 않는 범위에서 관절을 꾸준히 움직여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통증이 반복되거나 이전보다 불편함이 커졌다면 단순히 날씨 영향으로 넘기지 말아야 한다”며 “정확한 진단을 통해 현재 관절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만성질환자, 건강관리도 비상
장마철에는 약물과 치료만큼이나 생활 관리의 비중이 커진다. 실내 습도를 40~60% 수준으로 유지해 과도한 습기를 줄이는 게 좋다. 제습기나 에어컨 제습 기능을 활용하되, 찬 바람이 관절 부위에 직접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가벼운 스트레칭과 실내 운동을 통해 관절을 꾸준히 움직이는 것도 중요하다. 무릎, 허리, 어깨 관절은 장시간 같은 자세를 유지할수록 뻣뻣해지기 쉽다. 이를 방지하려면 짧게라도 하루 여러 차례 관절 가동 범위를 넓히는 운동을 하는 게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통증이 심한 날에는 무리해서 운동하기보다는 온찜질 등으로 근육을 이완시키는 게 바람직하다.장마철에 문제가 생기기 쉬운 것은 관절 건강뿐만이 아니다. 높은 습도와 잦은 기온 변화 때문에 자가면역질환 환자가 피로감, 통증 악화를 호소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물론 비가 오는 날씨 자체가 질환을 직접 악화시키는 것은 아니다. 그보다는 활동량 감소와 수면의 질 저하 등으로 컨디션이 전반적으로 나빠질 수 있다는 게 문제다. 특히 류머티즘관절염, 전신 홍반성 루푸스, 강직척추염과 같은 만성 염증성 질환은 생활 리듬이 무너지면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이런 질병이 있는 사람은 장마철에 더 세심하게 건강 관리를 해야 한다.
자가면역질환 환자는 무엇보다 규칙적으로 약을 먹는 게 중요하다. 증상이 일시적으로 좋아졌다는 이유로 임의로 약 복용을 중단하거나 용량을 조절하면 질병 활성도가 높아져 증상 재발 위험이 커진다. 신체 활동을 일정량 이상 유지하는 것도 필요하다. 비가 온다고 온종일 움직이지 않으면 오히려 몸에 부담이 된다. 실내에서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걷기 운동을 꾸준히 해야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다.
◇ 세균·곰팡이 등 감염도 주의해야
장마철에는 세균과 곰팡이가 쉽게 번식해 감염병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자가면역질환 환자는 면역억제제나 생물학적 제제를 사용하는 사례가 많아 감염에 취약할 수 있다.감염 위험을 낮추려면 외출 후 손을 잘 씻고 음식을 충분히 익혀 먹어야 한다. 상한 음식은 피하는 등 개인위생과 식품 위생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발열, 기침, 설사, 피부 감염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단순한 감기겠지’라고 생각하지 말고 담당 의료진과 상담하는 게 좋다. 면역억제제를 복용 중인 환자는 스스로 판단해 약을 중단하지 말고, 감염이 의심되는 경우에도 임의로 약을 끊기보다는 담당 의료진과 먼저 상의해야 한다.
장마철엔 햇빛을 보는 시간이 줄고, 실내 활동이 늘면서 비타민 D 부족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전신 홍반성 루푸스 환자는 평소 햇빛 노출을 제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장마철에 비타민 D 결핍 위험이 더 커질 수 있다. 필요에 따라 담당 전문의에게 혈액 검사 및 보충제 복용 여부를 문의하는 게 좋다. 충분한 수면과 균형 잡힌 식사, 적절한 수분 섭취는 면역 균형을 유지하고 피로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