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모든 국민이 국산 인공지능(AI) 모델을 무료·무제한으로 쓸 수 있는 범용 AI 챗봇을 연내 출시한다. ‘모두의 AI 프로젝트’란 이름으로 실행되는 사업에 LG유플러스와 카카오가 먼저 참여를 공식화했다. SK텔레콤과 KT, 네이버 등도 참여 여부를 긍정 검토하면서 정부 주도의 국산 AI 서비스 운영 사업자 자리를 둘러싼 기업 간 경쟁이 본격화했다.
◇연내 무료·무제한 챗봇 출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3일 ‘모두의 AI 프로젝트’ 사업 공모를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다음달 11일까지 신청을 받아 민간 사업자 2~3곳을 선정하고 오는 9월 말 베타 서비스를 거쳐 연내 정식 서비스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선정 기업은 국산 AI 모델을 전체 서비스의 50% 이상 쓰고, 다른 국내 기업 모델도 30% 이상 활용하는 등 국산 비중이 80%를 넘어야 한다. 외국산 모델은 국내 모델로 구현하기 어려운 기능에 한해 제한적으로 허용하며 관련 비용은 정부 지원에서 제외한다.
이번 사업은 정부 소버린 AI 전략의 한 축이다. 지난달 미국 정부가 안보를 이유로 미토스 등 프런티어 AI의 미국인 외 사용을 제한하면서 AI 외국 의존의 위험이 현실화됐다. 이에 따라 정부는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모두의 AI’와 미토스급의 프론티어 AI 개발을 양대 축으로 AI 주권 확보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모두의 AI는 그 첫 결과물이다.
정부는 이용료와 사용량 제한이 없는 챗봇과 함께 사용자 상황에 맞는 복지·행정 서비스를 먼저 찾아 알려주고 향후 신청까지 대신 처리하는 ‘공공 AI 에이전트’도 연내 내놓기로 했다. 정부는 올해 확보한 엔비디아 B200 그래픽처리장치(GPU) 512개를 사업자에게 제공하고 내년부터는 서비스 운영비를 예산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통신 3사·네카오 참여
이 프로젝트에 LG유플러스와 카카오가 가장 먼저 나섰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LG AI연구원과 함께 ‘원 LG’ 협업 체계를 기반으로 누구나 장벽 없이 편리함을 누릴 수 있는 AI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도 참여를 공식화하고 ‘생활 밀착형 AI 서비스’를 구현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는 “5000만 명이 이용하는 카톡을 통해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민 누구나 장벽 없이 누릴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정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SK텔레콤은 “사업 공고 내용을 검토한 뒤 참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했다. KT도 공모 참여를 검토 중이다. 자체 개발한 AI 모델과 통신·클라우드 인프라, 대규모 서비스 운영 경험을 결합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네이버는 네이버클라우드를 중심으로 제안요청서 내용을 검토한 뒤 최종 참여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들 회사는 모두 긍정적인 방향으로 들여다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에 참여한 AI 전문기업도 합종연횡을 모색 중이다. NC AI는 플랫폼 기업과 컨소시엄 구성을 논의하고 있고, 업스테이지도 사업 참여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은 “국민이 우리 AI를 적극적으로 이용해 함께 발전시켜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