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신임 총장에 배충식 교수…"모든 전공서 AX 혁신 이룰 것"
1년 4개월 넘게 비어 있던 KAIST 총장에 배충식 기계공학과 교수(사진)가 선임되면서 국내 과학기술 연구의 본산인 KAIST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배 신임 총장은 “인공지능(AI)를 연구 전반에 적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KAIST는 지난달 29일 서울 양재동 김재철AI대학원에서 임시이사회를 열고 제 18대 총장으로 배 교수를 선출했다. 최종 후보에는 류석영 전산학부 교수, 이도헌 바이오및뇌공학과 교수, 배 신임 총장 등 3명이 올랐다.

배 신임 총장은 최근 기자와의 통화에서 “30년 동안 몸담은 KAIST를 위해 봉사할 기회를 얻게 돼 무한한 영광”이라며 “동시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AI 시대에 맞춘 교육·연구 혁신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배 신임 총장은 “AI 기술이 산업과 경제를 급격히 바꾸고 있는 만큼 AI 전환(AX)에 맞춘 교육·연구 혁신을 추진하겠다”며 “AI를 교육과 연구 전반에 빠르게 접목해 KAIST의 체질을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KAIST 신임 총장에 배충식 교수…"모든 전공서 AX 혁신 이룰 것"
KAIST가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로는 미·중 기술패권 경쟁과 AI 시대 대응을 꼽았다. 배 신임 총장은 “기술패권 경쟁 속에서 우리나라가 어떤 위치를 확보하느냐가 무엇보다 중요하고, 그 핵심은 과학기술”이라고 말했다.

AI를 일부 전공이나 연구실에 머무는 기술이 아니라 KAIST 전체의 기반 역량으로 키우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AI는 반도체든 바이오든 어느 분야에서 더 중요하다고 말하기 어려울 정도”라며 “전방위적으로 활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제 AI는 특정 전공만의 기술이 아니라 모든 구성원이 익혀야 할 기반이라는 것이다. 이어 “AI 원천기술 연구와 함께 미래 산업 전반을 촘촘하게 연결하는 연구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덧붙였다.

배 신임 총장은 친환경 에너지와 탄소중립 동력공학 분야 전문가다. 서울대 항공공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임페리얼칼리지 런던에서 기계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8년 KAIST에 부임한 뒤 기계항공공학부장과 공과대학장 등을 지냈다. KAIST에서 길러낸 제자만 700명이 넘는다.

이번 선임으로 KAIST는 장기간 이어진 리더십 공백을 끝내게 됐다. KAIST는 지난해 2월 이광형 제17대 총장의 임기가 끝난 뒤 사실상 직무대리 체제로 운영돼 왔다. 새 총장 선임을 계기로 조직 안정과 AI 중심 교육·연구 혁신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유지희 기자 kee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