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임형택 기자
사진=임형택 기자
지난달 서울 아파트 토지거래허가 신청가격이 전월 대비 2.67% 올랐다. 서울 전역이 토허구역으로 묶인 지난해 10·15 대책 이후 가장 높은 월간 상승률이다. 토허 신청 건수는 두 달 연속 줄며 4월 고점 대비 40% 가까이 급감했다. 거래는 위축되고 값은 오르는 '거래절벽 속 상승' 국면이 뚜렷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6월 서울 토허 신청 40% 급감…신청가격 상승률 '10·15 대책 이후 최대'
서울시는 10일 이 같은 내용의 6월 토허 신청·가격 동향을 발표했다. 6월 신청가격 상승률(2.67%)은 5월(1.87%)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권역별로는 급매물 소진 이후 강남권 반등과 비강남권 강세가 동시에 나타났다.

강남3구·용산구가 3.10% 올라 상승폭이 가장 컸다. 양도세 중과 재개 뒤 급매물이 상당 부분 소화되고 일반 매매가 늘어난 영향이다. 강북권 10개구(2.86%)와 서남권 4개구(2.89%)도 중저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실수요가 유입되며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강벨트 7개구는 상급지 선호 수요가 이어지며 1.89% 올랐다. 서울시는 "급매 거래가 마무리되고 실수요 중심 매수세가 지속되면서 상승세가 서울 전역으로 확산됐다"고 봤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토허 신규 신청은 5382건으로, 신청이 가장 많았던 4월(8925건)보다 39.7%, 전월(6043건)보다 10.9% 줄었다. 5월에 이어 두 달째 감소세다. 지난해 10월 토허제 시행 이후 누적 신청은 4만8564건으로, 이 중 95.7%(4만6454건)가 처리됐다.
6월 서울 토허 신청 40% 급감…신청가격 상승률 '10·15 대책 이후 최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가 지난 5월 9일 종료되면서 유예 종료를 앞두고 몰렸던 신청 수요가 빠졌고, 7월 세제개편을 앞두고 거래를 미루는 관망세가 겹쳤다. 지난달 일평균 신청은 256.3건으로 중과 유예 발표 이전 수준까지 내려왔다.

권역별 신청 비중은 강남권이 줄고 강북권이 커졌다. 강남3구·용산구 비중은 5월 16.7%에서 6월 13.0%로 낮아진 반면, 강북권 10개구는 41.5%에서 46.2%로 확대됐다. 양도세 중과 재개로 강남권 절세 거래가 줄고, 대출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실수요 거래가 강북·외곽으로 옮겨간 결과라는 게 서울시 설명이다.

지난달 처음 집계된 '세입자 있는 주택' 실거주 의무 유예 신청은 279건으로 전체의 5.2%에 그쳤다. 앞서 정부는 실거주 유예가 다주택자에게만 적용돼 형평성 논란이 일자, 부동산거래신고법 시행령을 개정해 지난 5월 29일부터 1주택자도 세입자가 있는 상태로 매도할 수 있도록 대상을 넓혔다. 다만 다주택자 중과 유예 당시 유예 신청 비중(21.7%)과 비교하면 크게 낮아, 제도 시행에 따른 거래 확대 효과는 아직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매물 잠김과 거래 위축 속에 상승 압력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7월 말 발표될 세제개편안에 보유세 인상 등이 담길 경우 매도·매수 심리가 다시 흔들릴 수 있어, 개편안 윤곽이 잡히기 전까지는 관망 흐름이 유지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