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남양유업이 몽골 대표 식품 유통기업 '막시무스 디스트리뷰션(Maximus Distribution LLC)'과 3년간 100억 원 규모의 K-푸드 수출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지난 9일 남양유업이 몽골 대표 식품 유통기업 '막시무스 디스트리뷰션(Maximus Distribution LLC)'과 3년간 100억 원 규모의 K-푸드 수출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남양유업이 몽골 식품시장 공략에 나선다. 과거 오너 리스크와 불매운동으로 흔들렸던 남양유업이 경영 정상화 이후 해외 수출과 B2B 사업을 앞세워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몽골 식품 유통기업과 100억대 수출협약


남양유업은 지난 9일 한·몽골 경제사절단에 국내 유업계에서 유일하게 참여해 몽골 식품 유통기업 막시무스와 3년간 100억원 규모의 수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막시무스는 몽골 전역에 1만3000여 개 유통망과 콜드체인 물류 인프라를 갖춘 현지 대표 식품 유통기업이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남양유업은 몽골 수출 품목을 기존 믹스커피 중심에서 조제분유와 유제품으로 넓힌다. 그동안 남양유업은 ‘프렌치카페’ 믹스커피를 중심으로 몽골 시장을 공략해왔다. 앞으로는 ‘임페리얼XO’, ‘아이엠마더’, ‘아기사랑수’ 등 조제분유와 ‘맛있는우유GT’ 멸균유, ‘드빈치’ 치즈 등을 현지에 공급할 계획이다.

남양유업이 몽골 시장에 주목하는 것은 수입 유제품 수요가 크기 때문이다. 몽골은 인구 약 360만 명 가운데 절반가량인 173만 명이 수도 울란바토르에 몰려 있는 소비 중심 시장이다. 현지 식품시장은 연평균 14.6% 성장하고 있다. 조제분유 시장은 약 350억원 규모로 전량 수입에 의존한다. 멸균유와 치즈, 요구르트 등을 포함한 유제품 시장은 약 228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남양유업은 품질 신뢰가 중요한 조제분유를 앞세워 현지 시장에 안착한 뒤 멸균유, 치즈 등 유제품으로 판매 품목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몽골을 중앙아시아 시장 공략의 교두보로 삼겠다는 구상도 깔려 있다.

4월에도 국내 유업계서 유일하게 참여


남양유업은 지난 4월 한·베트남 경제사절단에도 국내 유업계에서 유일하게 참여했다. 당시 베트남 유통기업 푸타이홀딩스와 3년간 700억원 규모의 K푸드 수출 협약을 맺었다. 베트남에 이어 몽골에서도 정부 경제사절단을 계기로 현지 유통망을 확보하면서 해외 사업 기반을 넓히고 있다.

남양유업의 올해 1분기 수출은 1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1% 증가했다. 조제분유 수출은 54%, 커피와 단백질 제품 등이 포함된 기타 제품군 수출은 136% 늘었다.

국내에서는 B2B 사업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남양유업의 FS(푸드서비스) 사업은 카페 프랜차이즈와 단체급식, 군납 등에 흰우유와 유제품을 공급하는 사업이다. 올해 1분기 일평균 흰우유 공급 물량은 2023년 대비 125% 증가했다. 같은 기간 FS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 늘었다. 업계에서는 경영 정상화 이후 기업 신뢰도가 회복되면서 대외 협업과 B2B 거래가 확대되고 있다고 본다.

"해외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할 것"


실적도 흑자로 돌아섰다. 남양유업은 2025년 연결 기준 매출 9141억원, 영업이익 52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 이후 첫 연간 영업이익 흑자다. 올해 1분기에도 연결 기준 매출 2252억원, 영업이익 5억원, 당기순이익 6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4%, 영업이익은 572%, 순이익은 419% 증가했다.

학계에서도 남양유업의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서강대 장영균 교수와 한성대 정라미 교수 연구팀은 한앤컴퍼니의 남양유업 경영 정상화 사례를 분석한 연구에서 지배구조 혁신과 윤리경영, 조직문화 개선을 통한 신뢰 회복이 사업 기반 확대와 기업가치 제고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연구진은 한앤컴퍼니를 ‘평판 회복 촉진자’로 평가했다.

김승언 남양유업 대표집행임원은 “베트남에 이어 몽골에서도 정부 경제사절단을 통해 전략적 협력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며 “조제분유를 통해 축적한 품질 경쟁력과 브랜드 신뢰를 바탕으로 분유를 넘어 유제품과 기능성 식품까지 해외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