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1시간내 다리 파괴할 수도"…이란 외무 "위협시 협상없다" 맞불
이란 최고지도자 모즈타바는 장례식 참석 않고 두문불출
트럼프 "이란과 합의 아니면 끝"…하메네이 장례기간 신경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이란과의 종전 협상과 관련해 "우리는 합의를 하거나, 아니면 일을 끝낼 것"이라며 압박을 끌어올렸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그는 이날 백악관에서 "일을 끝내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한 시간 안에 그들의 다리(교량)를 무너뜨릴 수 있고, 그들의 에너지 공급을 차단할 수 있다"며 "그들은 지금 돈이 전혀 없다.

우리는 그들에게 돈을 전혀 주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는 9천100만명의 사람들(이란 인구)에게 영향을 주고 싶지 않기 때문에 차라리 합의를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에 맞서 모하마드 바게르 졸가드르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은 이란 국영 매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망상"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이란 국민들은 위협의 언어에 익숙하지 않으니, 우리에게 존중을 담아 말하라. 그러지 않으면 우리도 다른 언어로 대응할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이란 측 협상단인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 역시 엑스(X·옛 트위터)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위협이 계속된다면 최종 합의에 대한 협상은 개시되지 않을 것"이라며 "당신이 서명한 내용을 지켜라"라고 촉구했다.

미국과 이란이 서로에 대한 무력 위협이나 사용을 자제하기로 한 종전 양해각서(MOU) 내용을 준수하라고 촉구한 것이다.

이 같은 신경전은 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사망한 전 최고지도자 하메네이의 장례식을 치르는 가운데 발생했다.

이란 내부에서는 이번 장례식을 계기로 미국에 대항하는 강경파의 목소리가 더욱 힘을 얻고 있으며, 협상을 중시하는 온건파 정치인들의 입지는 상대적으로 축소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망한 아버지 하메네이의 뒤를 이어 최고지도자가 된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이번 장례식을 계기로 모습을 드러낼지도 관심이 쏠린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모즈타바는 장례식 나흘째를 맞는 7일까지 행사 현장은 물론 공식 석상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란 국영 TV는 지난 5일 모즈타바의 세 형제가 장례 기도에 참석한 모습을 중계했으나, 모즈타바는 이 자리에도 함께하지 않았다.

로이터통신은 "모즈타바의 장례식 불참이 그의 건강 상태와 최고지도자로서 권위를 행사할 수 있는 능력에 대한 추측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짚었다.

총 일주일로 예정된 장례 일정 중 남은 기간에도 모즈타바의 참석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AFP통신은 장례 마지막 날인 9일 안장식에 모즈타바가 참석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이란 북동부의 시아파 성지이자 하메네이의 고향인 마슈하드에서 열리는 매장 행사를 끝으로 장례 일정이 모두 마무리되는 만큼, 모즈타바가 극적으로 모습을 드러낼 수도 있다는 것이다.

다만, 중동 매체 알자지라 방송은 모즈타바가 보안 우려를 이유로 장례식에 불참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연합뉴스